최 회장, 충칭시 당서기 등과 화학·반도체 윈윈 모델 논의SK 글로벌성장위원회, 해외에서 처음으로 특별회의 개최
  •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오른쪽)를 만나 충칭시와 SK그룹간 상호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SK그룹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오른쪽)를 만나 충칭시와 SK그룹간 상호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중국 대륙에서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광폭행보를 보였다. 서부 대개발의 핵심 거점인 충칭에서 경제협력을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SK그룹은 지난 25일 “중국의 정치·경제 분야 차세대 리더로 부상한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당서기와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 등 최고위급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갖고, 중국과 SK가 윈윈하는 협력모델 구축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특정 국가와 기업의 최고위급 인사와 교류하면서 신뢰∙협력 관계를 형성한 뒤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모델 제안해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는 ‘글로벌 파트너링’으로 성장 동력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4일 쑨정차이 당서기와 황치판 시장 등 충칭시 정관계 고위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30여분 동안 충칭시와 SK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으며 차기 상무위원과 지도자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황 시장은 충칭을 중국내 GDP 성장율 1위를 8분기 연속으로 이끌어 낸 경제 전문가다.

     

    중국 정관계 인사가 여러 명의 외국 기업 총수를 동시에 만나는 것은 흔치 않지만, 이번 만남은 쑨 당서기와 최 회장과의 각별한 인연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쑨 당서기는 지린성 당서기로 재직하던 2011년부터 최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쑨 당서기는 “충칭시는 화학 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 분야에 글로벌 기술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랜 친구인 SK가 충칭시의 파트너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시장은 “SK는 충칭시와의 협력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큰 기업”이라며 “점진적으로 상호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최 회장은 “충칭시와 SK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상호 윈윈하는 협력방안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겠다”면서 “SK하이닉스 우시 공장, 우한 에틸렌 공장에 이어 충칭에서도 다양한 성공 스토리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SK는 지난 2014년 하이닉스 충칭 공장을 준공한 뒤 낸드플래시 등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면서 충칭시의 기간 산업 역할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24일 충칭 공장을 방문, 중국 내 반도체 시장 동향과 생산 현장을 점검한 뒤 임직원과 오찬을 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어 최 회장은 25일 충칭시가 개최한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의’에 경제고문 자격으로 참석, 충칭의 발전방향에 대해 조언했다. 최 회장은 2011년부터 충칭시 글로벌 경제고문역을 맡고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충칭시가 국제무역의 허브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을 활용한 ‘스마트 시티’를 건설, 무역여건을 최적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로라(LoRa:사물인터넷 전용망) 네트워크 환경조성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 제품 생산과 공급, 유통의 최적화 추진 ’스마트 시티’ 건설 유지 및 발전에 필요한 인재육성 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지마 마사미(Iijima Masami) 미쓰이물산 회장, 고가 노부유키(Koga Nobuyuki) 노무라홀딩스 회장, 제라드 메스트랄레(Gérard Mestrallet) 엔지 사장, 슈조 스미(Shuzo Sumi) 토키오머린홀딩스 회장 등 다른 경제고문들과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한편, SK의 글로벌 사업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성장위원회는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에서 특별회의를 가졌다. 글로벌성장위원회가 해외에서 회의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회의에는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겸임)과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박정호 SK㈜ 사장 등 위원회 소속 SK CEO들과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중국사업의 고민과 과제 등을 토론하고 중국 시장동향 등을 공유했다. 또 중국에서의 SK 성공 사례 등을 토대로 한 중국 시장 개척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충칭 방문을 마친 뒤 글로벌성장위원회 상하이 회의에 참석, 중국 시장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글로벌 사업은 돈을 벌겠다는 목적만으로 접근해서는 실패하기 마련이고, 양국 기업이나 정부가 서로 긴밀한 신뢰∙협력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성공한다는 것이 최 회장과 SK그룹이 쌓아온 경험”이라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협력과 네트워킹이 필요한 곳은 수시로 찾아 민간 경제외교의 돌파구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