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재건축·마포 재개발 '눈길'…추진사업 순항 중서울시 규제에 분위기 침체 우려도
  • ▲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일대. ⓒ연합뉴스
    ▲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일대. ⓒ연합뉴스

    이달 강남권 재개발과 강북권 재건축에서 분양대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사업들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비사업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본적으로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내후년까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는 데다 계획단계에 있는 단지들도 경기흐름을 잘 타지 않는 강남권 단지들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일부 사업지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9~10월 서울에서 16개 단지 총 1만5541가구가 신규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8751가구 보다 77.5% 증가한 수치다. 그중 일반분양 물량은 6555가구로 지난해 3149가구 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이번에 공급되는 단지들 경우 입지여건이 좋은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며 "대부분 대형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좋은 청약성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음달 분양에 들어가는 '아크로 리버뷰(신반포5차, 대림산업)'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세트(신반포18·24차, 삼성물산)'의 경우 서초구 잠원동에서 나란히 공급된다는 점과 대형사가 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서부권 중심지로 꼽히는 마포 일대도 분양 3파전이 임박했다. ▲신촌숲 아이파크(신수1구역, 현대산업개발) ▲신촌 그랑 자이(대흥2구역, GS건설) ▲마포한강 아이파크(망원1구역, 현대산업개발) 등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강남권 재건축 사업들도 순항 중이다. 서초구 잠원동 '센트럴 자이(신반포6차, GS건설)'와 '신반포19차' 재건축 조합이 지난달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반포 한신4지구(신반포8~11·17차)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던 신반포20차는 지나달 별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앞서 서초구 방배5구역은 7월 관리처분인가를, 13·14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각각 받았고 7·8구역은 추진위 승인을 받은 상태다.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신반포7차와 같은 날 현장설명회를 진행한 방배6구역은 연내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부터 서초구 잠원동 일대와 마포에서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며 "정부의 8.25대책 이후에도 강남권 재건축시장은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같은 추이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도 "3분기까지 청약열기가 이어졌고, 투자 유망당지로 꼽히는 분양계획이 다수여서 청약열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이라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재개발 브랜드 대단지가 4분기에도 청약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서울시의 규제가 재건축·재개발 훈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이달 초 시의 '지구단위계획 전환' 방침 발표로 급등세에 제동이 걸렸다. 시의 발표에는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단지' 차원에서가 아니라 일대 교통과 기반시설 개선 등을 묶어 종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장에서 교통영향평가 등을 꼼꼼히 진행하게 되면서 재건축 기간이 1~2년 정도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파트 매매가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 7일 발표 이후 일부 매도자들이 기존 호가에서 5000만원가량 낮춰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 인근 공인중개업소 전언이다.

    용산구 한남뉴타운도 마찬가지다. 시가 지난달 용산구청과 각 재개발조합에 통보한 재개발 가이드라인은 한남뉴타운 전체 건축물의 최고 높이를 90m로 제한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 지형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담긴 건축물도 최대한 보존하기로 했다. 교통도 기존 도로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일대 부동산 가격도 주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일부 집주인들이 이달 초에 비해 5% 정도 조정한 가격에 빌라나 아파트 등 매물을 내놓고 있다.

    G공인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직후 빌라 매물이 3.3㎡당 200만~300만원씩 낮춘 가격으로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거래는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