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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이 새로운 조직문화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신한은행은 9일 직원들이 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기 전용 사무실을 열고 사내벤처 제도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내벤처 도입에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상반기 동안 전직원 공모를 통해 혁신 아이디어를 접수했다. 접수된 아이디어 중 심층적인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3개를 선정, 7월부터 아이디어 구체화 작업에 착수했다.
선정된 사내벤처 TF팀은 △고객 수익률 연동형 투자상품 플랫폼 △생활 밀착형 정보 제공 플랫폼 △공장회수지원 펀드 등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사내벤처팀에게 간섭받지 않고 과제 추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전용 사무실을 내어주고 자유로운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또 사업추진의 전권을 사내벤처팀에게 부여해 사업모델을 끝까지 추진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사내벤처 과제 추진과 관련된 외부기관 교육·연수 참가, 국내외 다양한 혁신기업 벤치마킹 탐방 등 직원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직원이 TF 과제수행을 마친 후에도 전문성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유관부서에 배치하는 등 경력관리도 지원할 예정이다.
사내벤처 TF에 참여중인 한 직원은 “과거에는 고객과 은행이 윈-윈 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복잡한 의사결정 과정, 감독기관 규제사항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과제 추진이 어렵고 힘들지만 은행과 고객이 모두 만족할 수 있고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내가 직접 만든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도 중요하지만 성공에 집착하지 않고 혁신에 몰입한 경험을 격려하는 공담대를 형성하는 것이 사내벤처 TF 제도의 핵심적인 취지”라며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의식을 고취시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 나가면 은행도 자연스럽게 혁신기업으로 거듭나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내벤처의 최대 조력자는 조용병 은행장이다.
조용병 은행장은 평소에도 창의와 혁신의 기업문화 구축이 중요하다며 지난해 12월 업무혁신을 주제로 전 직원이 집단지성을 발현하는 ‘워크 이노베이션 데이’를 실시한 바 있다.
이날 접수된 총 2457건의 아이디어 중 ‘진정한 업무혁신을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모집하는데 그치지 말고 실현까지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반영해 사내벤처 제도가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