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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대형건설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신규분양시장 호황에 따른 주택사업 부문 호조가 실적 개선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상장건설사 6개사의 3분기 예상매출은 모두 21조7925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7조1495억원 보다 21.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180억원에서 8470억원으로 27% 늘어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여전히 해외사업 신규수주는 부진하지만, 국내 주택사업의 이익 확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실적 개선은 대부분 높은 주택부문 이익기여도 때문"이라며 "하반기 해외 프로젝트가 예정대로 준공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브랜드 '자이'와 '아이파크'로 잘 알려진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대표적이다. GS건설은 지난해 3분기(109억원)의 5배가 넘는 6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으며, 현대산업개발도 1.5배 이상 증가한 13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도 수익성 높은 주택부문 매출이 증가한데다 해외 플랜트 실적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4조7114억원 보다 소폭 증가한 4조8479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3조5393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7조3985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실적 개선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부문의 양호한 원가율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바이오로직스의 영업적자 축소,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한 식음서비스의 안정적 성장 등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대림산업도 지난해 680억원에 비해 40% 가까이 증가한 1100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대림산업은 주택 부문의 이익 호조보다는 본사 유화부문과 유화 자회사의 견조한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매각을 앞두고 있는 대우건설은 6개 건설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200억원 보다 5.8% 줄어든 1130억원으로 전망됐다.
H증권 관계자는 "박창민 사장이 새로 오면서 기존에 회계에 반영하지 않았던 작은 부실들을 올 3분기에 반영하는 분위기"라며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내년 매각을 공식화하고 있는 만큼 사업의 실적 반영도 매각가격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조절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는 해외사업의 경우 여전히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저가 프로젝트의 정산 손실이 실적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신규 해외수주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대형건설 S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당장 주택사업으로 현상 유지는 하고 있지만 결국은 해외에서 돈을 벌어야 되는데, 현실은 신규 해외수주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최근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어 조금은 기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