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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수도권 분양시장 히트상품은 철도노선이 지나는 택지지구가 될 전망이다. 실제 서울과 연결되는 '골드라인'을 확보한 택지지구의 분양권 거래금액이 유독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분양권 실거래가 자료를 바탕으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실거래 총액을 집계한 결과 10월4일 기준 10조317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분양권 거래금액의 23%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 분양시장 '골든키'는 서울 강남권을 지나는 철도노선이 개통되는 택지지구인 것으로 분석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은 교통이용이 편리해질 뿐만 아니라 그 주변으로 상권이 형성되고 편의시설도 늘어나 생활여건이 좋아지게 된다. 여기에 출퇴근도 용이해 임대수요가 몰려 부동산 가치도 덩달아 오른다"며 "특히 교통여건 개선은 자연스럽게 인구유입으로 이어져 일대 개발이 활기를 띠기 때문에 분양시장도 활성화된다. 환금성이 뛰어난 만큼 입지여건에 따라 향후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초에 개통된 신분당선 연장선(정자~광교) 후광효과도 컸다. 최대 수혜지역인 수지지구가 있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6415억원)와 광교신도시 내 수원시 영통구(9817억원) 등 신분당선 라인들은 총 1조6233억원 규모 분양권이 거래되며 기존 경부축 분양권 시장을 선도했다.
또한 연내 수서~평택 고속철도 SRT 개통을 앞둔 신경부 축들도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SRT 노선이 지나는 지역들의 분양권 거래금액은 총 4조2037억원으로, 동탄2신도시가 있는 화성시(2조1476억원), 위례신도시 내 성남시 수정구(6590억원), 서울 송파구(7424억원), 신촌·소사벌지구가 있는 경기 평택시(6546억원) 등이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
이들 지역은 분양권 거래뿐만 아니라 기존 아파트 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서역 인근에 위치한 '강남 더샵 포레스트' 전용 124㎡는 지난 9월 14억8000만원에 거래되면서 2014년 분양 당시보다 최대 6억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동탄역 센트럴 자이(2012년 분양)' 전용 84㎡도 지난 9월 분양가 대비 1억5000만원 오른 5억원에 거래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올해 말 수서발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가운데 최대 수혜지이자 신설 구간인 강남(수서), 동탄, 평택 등의 부동산시장 상승세가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역사 주변으로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분양가, 입지, 설계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서부지역에서는 김포시가 주목할 만했다. 공항철도, 수도권지하철 5·9호선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을 연결하는 김포도시철도(2018년 예정) 개통이 임박하면서 김포시 분양권 실거래 총액은 1조143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호황을 이어갔다.
김포 역시 집값이 올랐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최근 3년(2013년 8월~2016년 8월) 간 김포시 아파트값은 25%(3.3㎡당 783만→982만원)가 올라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가 14%(3.3㎡당 1917만→2186만원), 경기도가 13%(3.3㎡당 1103만→1241만원) 상승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밖에 지난 9월부터 전매제한이 해제된 다산신도시는 수도권 지하철 8호선 연장선 개통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