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로 청소년 고객에게 얻는 수익성 크지 않아은행, 사회적 책임보다 수익성만 좇고 있다는 지적 제기
  • 대입 수능시험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은행권은 한산한 분위기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수능시험생을 겨냥한 수신상품과 다양한 예·적금 상품이 봇물을 이뤘지만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춰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곳은 기업은행과 신한은행 두 곳 뿐이다. 

  • 권선주 기업은행장(사진)은 최근 수능을 앞둔 수험생과 수험생 자녀를 둔 고객 1000여명에게 “믿고 인내하면 결국 목표한 바를 이룰 것”이라는 내용의 격려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수험생을 격려하는 편지 보내기 행사를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왔다. 

은행장이 직접 나서서 문구를 작성하고 선물을 제공해 현재 고객인 부모들에게 감동을 주고, 잠재 고객인 청소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격려 편지 행사는 올해로 9회 째를 맞는다.

기업은행은 '감동'을 내세워 수험생 이벤트를 내세운 반면,  신한은행은 청소년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 캐릭터 '햇살요정 써니'를 애니메이션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수험생을 둔 가족과 친척들이 응원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보였다.
     
    신한은행은 10대 고객 등 젊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앞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겠다며 이같은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외한 다른 은행에서는 수험생 대상 이벤트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저금리 기조로 인해 특판이나 적금 상품을 내놓기가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지만, 실제로는 청소년 고객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관련 이벤트를 축소한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잠재 고객이긴하나 미성년자인만큼 금융상품 가입이 어려워 즉각적인 이벤트로 은행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미미한 편"이라며 "오히려 수험생 이벤트의 경우 수험생 부모를 겨냥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은행들이 수익성만을 좇고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은행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고객 예금을 기반으로 운영돼 공공재의 성격이 짙은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보다 수익성을 최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점점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만 고려하다보니 이벤트나 마케팅 방식도 변하고 있다"며 "수익 마련에만 치우치지말고 은행들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