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수 등 구성원들 향후 반응 주목
  • ▲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이 19일 사퇴했다. 그동안 이화여대 학생, 교수 등은 체육특기생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뉴시스
    ▲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이 19일 사퇴했다. 그동안 이화여대 학생, 교수 등은 체육특기생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뉴시스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이 결국 사퇴했다. 특혜 의혹 등에 반발한 교수들이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규모 총장 퇴진 집회 시작을 약 한 시간을 남겨놓고 결국 물러선 것이다.

    이화여대 측은 19일 "최경희 총장이 오늘자로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30분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는 서울 서대문구 이대 본관 앞에서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7월28일부터 이화여대 본관 점거에 나섰던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 사퇴 결정으로 80일 넘도록 진행된 농성을 조만간 해제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화여대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추진하자 학생들은 '학위 장사'에 나섰다며 본관을 점거했고, 이후 대학 측이 사업 백지화를 선언했지만 경찰 1600명 등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것에 반발한 이대생들은 최경희 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후 최순실씨(60)의 딸 정유라씨(20)가 체육특기생(승마)로 체육과학부 입학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심화됐고, 정씨가 수업 결석이 잦은 상황에서 학점 부여·특별 관리 등의 혜택을 받았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학생들의 퇴진 요구에도 버티던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교수들이 집단 행동을 앞두고 지난 17일 설명회를 통해 '체육특기생 특혜는 없었다' 등 해명에 나섰지만 반발만 거세졌다.

    평단 사업을 계기로 촉발된 교내 갈등은 최경희 총장의 사퇴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년 7월 총장 취임 후 2년여만에 사임을 결정한 최경희 총장은 이화여대 구성원들에게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최 총장은 "(미래라이프대학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다. 체육특기자와 관련해 특혜는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 다만 특기자의 수업 관리를 체계적이고 철저히 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관에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들이 본업으로 돌아가길 부탁드린다.  이번 사직으로 (이화구성원은) 분열을 멈추고 이화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지금 사태를 조석히 해결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