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사퇴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사퇴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본관을 2개월 넘도록 점거했던 이대생들이 농성 해제를 결정했다.

    이화여대 학교법인 이화학당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최경희 이대 총장의 사표를 수리, 조만간 차기 총장 선임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최경희 총장이 사임하겠다고 밝힌 뒤, 이날 이사회 결정에 최 총장은 이화여대 130년 역사 속에 중도 퇴임한 첫 총장이 됐다. 향후 새 총장 선임까지 송덕수 이화여대 부총장이 총장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최 총장의 사임이 공식화되자 본관을 점거하고 있던 학생들은 지난 7월28일부터 86일간 진행된 농성을 풀기로 했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구체적인 해지 일정, 내부 정리 등에 대해 학교 측과 조율할 예정이다.

    앞서 학생들은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선정으로 이화여대가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추진하자 사업 철회를 요구하며 이대 본관을 점거했다. 이후 경찰 1600명 등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되자 학생들은 이대 측의 평단 사업 철회에도 당시 최경희 총장의 퇴임을 요구하며 맞섰다.

    본관 점거농성이 장기화된 뒤 최순실씨(60) 딸 정유라씨(20)의 각종 특혜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화여대 교수들도 반발했고, '소통'을 강조하던 최 총장은 이대 역사상 처음으로 진행될 교수들의 '총장 퇴임 촉구 집회'를 앞두고 물러났다.

    당시 이화여대 학생들은 "학생들은 모두 공평한 이화여대가 되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앞으로 살아갈 삶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불합리한 것들로부터 이화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큼은 자유로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의혹 없는 학교가 되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