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세권 효과에 대형사 분양 대기 중지구지정 해제에 사업규모 절반 가까이 축소
  • ▲ 신길뉴타운 전경.ⓒ뉴데일리
    ▲ 신길뉴타운 전경.ⓒ뉴데일리


    신길뉴타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선 대형건설사가 2년 만에 분양을 재개하고 기존 매물에 웃돈이 붙은 반면, 다른 한쪽은 구역해제 지역이 속출해 반쪽짜리 뉴타운사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2005년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신길뉴타운은 전체 146만㎡ 규모로, 총 16구역으로 나뉜다. 한강 이남지역에선 최대 규모 사업이다. 

    2013년 처음 등장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11구역)'는 평균경쟁률 1.49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이듬해 선보인 '래미안 에스티움' 또한 5.08대 1을 경쟁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최근에는 전반적인 분양시장 호황과 함께 교통호재가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입주한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전용 59㎡는 5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뛰었다. 내년 입주를 앞둔 '래미안 에스티움'은 역세권 효과를 앞세워 1억원 가까이 웃돈이 붙었다.

    신길동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래미안 시세상승을 보고 반신반의하던 주민들이 신길뉴타운을 다시보게 됐다"고 "신길동이 점차 '노후화' 동네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마산로 남쪽, 대형사 릴레이 분양

    지난주 현대산업개발은 14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분양에 나섰다. 신길뉴타운 내에서도 조합원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적극적인 의지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신길뉴타운 구역별 사업성 핵심요소는 7호선(신풍·보라매)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7호선은 주요 업무지구로 꼽히는 가산디지털단지를 연결하는 데다가 강남도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최근 신안산선과 신림선 개통호재도 예고됐다.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2023년)이 7호선 신풍역과 환승할 수 있다. 신림경전철(여의도동 샛강역∼서울대 정문)도 보라매역과 환승되면 신길뉴타운 교통 여건은 더욱 개선된다.

    14구역과 앞서 분양한 7·11구역 공통점은 가마산로 남쪽 입지라는 점이다. 이들 구역은 7호선 지하철 이용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즉, 신길뉴타운에선 가마산로 남쪽을 중심으로 사업은 제속도를 내고 있다.

    SK건설은 오는 12월 5구역을 재개발해 신규분양에 나선다. 내년에도 8구역(GS건설)·9구역(현대건설)·12구역(GS건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들 분양이 완료되면 신길뉴타운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드는 셈이다.

    B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시장에 나온 신길뉴타운 입주권은 10개 미만일 정도로 희소가치가 높다"며 "거래는 바로 진행되고 있어 입맛에 맞는 물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 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하는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견본주택.ⓒ뉴데일리
    ▲ 현대산업개발이 재개발하는 '신길뉴타운 아이파크' 견본주택.ⓒ뉴데일리



    ◇지구지정 해제 잇따라 '반쪽 뉴타운' 우려도

    반면 가마산로 북쪽은 전반적으로 사업속도가 지지부진하다. 2014년 2·4·16구역에 이어 지난해 15구역은 지구지정에서 해제됐다. 1구역도 직권해제 절차를 밟고 있어 사업이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북쪽에서 유일하게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3구역. 포스코건설이 시공예정으로 사업시행인가 단계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마산로 북쪽은 지하철역과 거리가 있어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다가 상가 비율이 높아 조합원 사이에서도 의견충돌이 많았다"며 "신길뉴타운은 지구지정 해제가 속출하면서 기존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줄었다"고 말했다.

    지구지정이 잇따라 해제되면서 사업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강 이남 최대 규모라는 말이 무색해지면서 반쪽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지만 분양을 완료하면 신길뉴타운은 약 80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영등포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뉴타운 내부에서도 구역별 사업성이 달라 호불호가 발생하는 것은 감수해야할 부분"이라며 "신길뉴타운 입지와 분양가는 매력이 있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조언했다. 

  • ▲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단지 입구.ⓒ뉴데일리
    ▲ 래미안 영등포 프레비뉴 단지 입구.ⓒ뉴데일리



    ◇역세권 입지… 갈림길 마주한 6구역 

    직권해제 대상으로 지정된 6구역은 보라매역 역세권 입지다. 현지 개업공인중개사들도 6구역을 두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길뉴타운에서도 규모는 적지만 입지면에선 가장 우수하다는 의견이다.

    다만 현재 조합원들 사이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현재 6구역은 정비사업 직권해제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조합 측도 사업성이 우수한 만큼 조합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6구역은 역세권 입지로 새로운 아파트가 들어선다면 충분히 미래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인근 5구역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6구역 조합원들도 긍정적으로 재검토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신길뉴타운 미래가치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남이 집값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는 충분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의도 직주근접 역할이 충분이 기대되는 입지로 배후수요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강남을 떠난 유동자금이 주변지역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여러 구역이 함께 추진한다면 사업에도 다시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