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말까지 경제지주 이관…새 술은 새 부대에, 인사 서둘러

  • ▲ 내년 초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인사태풍이 금융지주까지 번질 전망이다. ⓒ 뉴데일리
    ▲ 내년 초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인사태풍이 금융지주까지 번질 전망이다. ⓒ 뉴데일리



내년 초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인사태풍이 금융지주까지 번질 전망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최근 주요 계열사 대표에게 사표를 제출 받아 수리했다.

농협중앙회는 25일 김정식 농협중앙회 전무이사(부회장), 이상욱 농협 경제지주 대표이사, 허식 상호금융 대표이사 3명의 퇴임식을 진행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 등의 금융계열사 대표 등의 사표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협중앙회와 경제지주 양측 모두 "사표 제출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이 지난 1월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상태라 조직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일괄 사표를 요구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금껏 김 회장은 전직 최원병 회장시절 임명된 인사들에 대해 임기를 보장해 왔다. 

농협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가 조직 장악 차원보다 내년초 단행될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김병원 회장은 올해 말까지 경제사업을 경제지주로 완전히 이관해 조기에 완료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은 당초 내년 2월 마침표를 찍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 ▲ 내년 초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인사태풍이 금융지주까지 번질 전망이다. ⓒ 뉴데일리
    ▲ 내년 초 사업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인사태풍이 금융지주까지 번질 전망이다. ⓒ 뉴데일리


  • 김 회장이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농협의 경우, 통상적으로 인사가 12월께 진행돼 왔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해를 넘겨 3~4월에 단행된 경우도 많았다. 내년 2월 최종적으로 경제지주가 이관, 즉각 업무에 돌입할 수 있도록 오는 12월까지 3급이상 직원들의 인사를 단행하고 나머지 직원들도 늦어도 1월까지는 인사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공석이 된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한 경제지주·상호금융 대표이사 자리도 11월초께 새 인물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26일부터 인사추천위원회가 가동돼 후보군을 선정, 대의원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이번 김 회장의 인사가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거취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 역시 오는 12월 인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경섭 농협은행장,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 등 금융 계열사 대표들의 거취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경섭 행장의 경우,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이 김 장관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던 인물이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 대표 3명의 퇴임은 본인들의 용퇴 결심에 따른 것"이라며 "임기를 거의 다 채우고 조금 빨리 물러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