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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래시장의 한산한 모습과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연합
취업한파와 경기위축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혀가고 있다.
소비가 줄면서 기업의 매출도 떨어지고 기업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구조적으로 반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비가 줄어들면서 올해 2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0%로 2003년 이래 13년만에 가장 낮은 주준으로 떨어졌다.
실제로 적자구조가 낮아졌다면 좋은 현상이지만 소득이 늘지 않으면서 소비만 극단적으로 줄어 비롯된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적자 가구 비율은 2005년 1분기 역대 최고인 31.4%를 정점으로 2011년까지 20%대 후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2012년 들어서면서 하락폭이 커졌고 지난해 3분기에는 20.8%까지 떨어졌다. 불과 1년도 안돼 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20%선에 턱걸이 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의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올 2분기에 7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비감소로 기업들은 매출감소에 시달릴 수 밖에 없고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과 감원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연구소와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삼성과 두산, 아시아나 등 상장사 54곳에서 퇴직한 사람은 2만3000명에 달한다. 최근 조선업 등에서 구조조정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올 연말까지 퇴직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구조조정은 2차, 3차 연관산업에서의 연쇄적인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밖에 없다. 남아 있는 직장인들도 자리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져 지갑을 닫게 되면 기업매출 감소, 구조조정 지속, 일자리 감소 등의 악순환이 계속 반복될 것으로 우려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