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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중인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매각이 본격화됐다. 현대상선을 포함해 5곳이 참여했지만, 실제 인수의지가 있는 곳은 많지 않아 본입찰까지 흥행이 이뤄질지는 낙관하기 힘들다.
 
법원은 28일 오후 3시까지 인수의향서를 마감한 결과, 5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만 입찰에 응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5곳이 참여한 것이다. 
 
일찌감치 인수의향서 제출 의사를 밝힌 현대상선은 본입찰까지는 더욱 더 신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 측은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이 어느정도 가치가 있을지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구체적인 매각자산 목록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예비실사단계를 거쳐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진행사항이 있으면 관련 내용을 재공시할 예정이다"라고 뜻을 전했다. 
 
현대상선 이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한국선주협회와 삼라마이더스 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주협회 측은 "예비 입찰이기 때문에 의향서만 제출했다"며 "본입찰까지는 아직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드러냈다. 
 
매각 초반 인수의향서 제출 의사를 밝혔던 중견 선사 3곳은 불참했다. 아시아를 거점으로 영업 중인 중견 선사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은 매물로서 가치가 하락했다는 이유로 예비입찰에 불참한 것이다. 흥아해운 한 관계자는 "중견선사이다보니 단독으로 서비스를 운항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3사가 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예비입찰에 참여하고자 했지만, 미주노선 가치로 봤을때 크게 이득이 없을 것 같다는 판단에 예비입찰에서 빠지게 됐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고려해운 역시 자세한 배경을 밝히지 어렵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견선사 뿐만 아니라 외국 대형 선사들도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머스크, MSC 등 대형 글로벌 해운사들도 법정관리로 영업망이 무너지기 시작해 사실상 자산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매각절차를 진행 중인 법원은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에 한해 예비 실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본입찰은 다음달 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