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하고 불규칙한 퇴적층에 작업 지연인양 빔 2개 추가해 인양력 제고
  • ▲ 세월호 선수 들기 인양 와이어작업.ⓒ연합뉴스
    ▲ 세월호 선수 들기 인양 와이어작업.ⓒ연합뉴스

    공정이 지연되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해 선미(고물)를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변경된다.

    해양수산부는 31일 작업이 장기화하는 선미 리프팅 빔(인양 받침대) 설치를 토사 굴착 후 하나씩 빔을 넣는 방식에서 선미를 들어 올려 한 번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선미 부분에 총 8개의 리프팅 빔을 설치해야 하지만, 지난달 21일과 이달 14일 2개를 설치하는 데 그친 상태다.

    해수부 관계자는 "7월29일 선수(이물) 측에 리프팅 빔 18개를 설치한 이후 8월9일부터 해저 토사 굴착을 위해 16종의 장비를 투입하고 여러 굴착방법을 시도했지만, 강한 조류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지반 등으로 작업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상하이샐비지컨소시엄(이하 상하이), 국내 기술자문단, TMC(영국 인양자문업체)와 기술검토를 거쳐 선미를 들어 올린 뒤 남은 리프팅 빔을 한꺼번에 설치하기로 했다.

    선미에 이미 삽입한 리프팅 빔, 선체 뼈대에 부착할 들고리, 선미 둘레에 와이어를 걸고 스트랜드 잭업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에서 선미를 1.5m쯤(0.5°) 들어 올린 뒤 남은 빔을 한 번에 배 밑으로 집어넣는 방법이다.

    스트랜드 잭업장치는 펌프로 유압을 발생시켜 와이어를 1회에 30㎝쯤 당기는 장비다. 해양구조물과 발전소 설비 등에서 무거운 물체를 들 때 사용한다. 8000톤쯤의 인양력이 있어 선수를 들 때처럼 별도의 부력재(폰툰)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선체 내 3곳의 탱크에 678톤의 공기를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선미 들기가 가능할 것으로 해수부는 판단한다.

  • ▲ 선미들기 빔 설치 계획.ⓒ연합뉴스
    ▲ 선미들기 빔 설치 계획.ⓒ연합뉴스

    해수부는 인양력을 높이기 위해 애초 계획보다 2개 많은 10개의 빔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선미 부분 양 끝(19, 26번)에 리프팅 빔이 설치된 상태로, 이 사이에 설치할 빔을 애초 6개에서 7개로 늘리고, 맨 뒤 쪽에 빔을 1개 추가로 설치한다. 선미 들기 후 한꺼번에 설치할 빔은 중간 부분(22~26번)에 해당한다.

    선미 들기는 그동안 굴착이 상당 부분 진행된 3개 빔(20, 21, 28번)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말이나 12월 초 기상이 양호한 소조기를 골라 시행할 계획이다.

    연영진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은 "선수 들기 때 경험을 살려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며 "선미 작업 완료 후 인양까지 한 달쯤의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가능한 한 연내 인양한다는 목표로 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