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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지는 11월을 맞아 올해 역시 증권가에서도 입시설명회가 열린다.
고객 유치전의 일환으로 시작된 증권사 입시설명회는 지난 2014년까지 유진투자증권이 주도권을 잡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주요 증권사들이 돌아가며 설명회를 개최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수능시험일(17일) 직후인 오는 21일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2017학년도 대학 입시설명회를 개최한다.
2017학년도 수능에 대한 전문가의 세밀한 분석과 맞춤형 입시전략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설명회의 강사는 외부 입시전략가를 초청해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과 '결과 분석을 통한 정시 지원전략'을 소개한다.
이미 지난 3월에도 변화된 입시 이슈와 그에 따른 입시전략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인 '뱅키스(BanKIS) 2017학년도 대학 입시설명회 & 열정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들어 고객들과 고객의 자녀들에게 대학입시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밖에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이 매년 이벤트 성향이 강한 입시설명회가 본사 또는 대치동, 목동 등 교육열이 높은 지점을 중심으로 비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 대학입시 마케팅의 선도 회사는 유진투자증권이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까지 유통과 교육·제지 업종의 기업분석을 담당했던 김미연 연구원의 활약속에 주기적으로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며 전국 학부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증권사들이 흔히 개최하는 투자·절세설명회가 아닌 입시설명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김 연구원이 입시를 객관적으로 분석한 입시 자료 '교육의 정석'을 발간해 입소문이 빠르게 퍼져 나가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김 연구원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째 교육의 정석 시리즈를 선보였다.
당시 '교육의 정석'은 입시정보에 목말랐던 학부모들의 필독서로 떠올랐고, 고등학생을 자녀로 둔 증권사 임직원들도 자료를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기도 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4년의 경우 김 연구원은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초, 중, 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총 6차례에 걸쳐 입시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반면 지난 2015년 초 김 연구원이 펀드매니저 변신을 위해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유진투자증권은 입시설명회를 통한 붐업조성 기회를 잃게 됐다.
대학입시는 매년 연말과 연초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로, 증권사들의 입시설명회 개최는 고객을 끌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특히 단순 입시설명회를 떠나 재테크 설명회도 동시에 개최하며 40~50대 학부모는 물론 20대 진입을 앞둔 수험생을 잠재 고객으로 삼고 이를 공략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전적이고 딱딱한 투자설명회를 떠나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가 입시설명회"라며 "과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진행돼 왔던 서비스들도 현재는 일반 고객들로 제공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