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 40여종 관측장비로 해저 8천m까지 탐사바다 자원 탐사·지구 환경변화 조사
  • ▲ 이사부호.ⓒ해수부
    ▲ 이사부호.ⓒ해수부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한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2일 첫 닻을 올린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2시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국내 최초 5000톤급 해양과학조사선인 이사부호의 취항식을 연다고 1일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2010년 4월부터 6년7개월간 1067억원을 투입해 이사부호를 건조했다. 장기간 정밀탐사가 가능한 대형 조사선의 기획·설계·건조 전 과정을 순수 국내 기술로 처리했다.

    이사부호는 길이 100m, 총톤수 5894톤으로 최대속도는 15노트(27.78㎞/h), 항속거리는 55일간 최대 1만 해리(1만8520㎞)다. 연구원 38명 포함 최대 60명이 탈 수 있다. 저소음 저진동 설비와 친환경 연소처리 장치를 갖췄다. 심해영상카메라를 비롯해 첨단 관측 장비 40여종을 구비했으며 해저 8000m까지 탐사가 가능하다. 관측한 해양과학자료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육상의 연구자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이사부호는 전 세계 바다를 누빌 예정이다. 먼저 내년에는 북서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양의 순환을 주제로 연구에 나선다. 심해저 열수구 주변에 사는 해양생물자원도 연구한다. 열수구는 깊은 바다 대양저 산맥에서 화산물질인 350~400℃의 열수가 분출되는 구멍을 말한다.

    대양의 지각운동원리를 규명하고 경제영토개척 차원에서 해양광물자원 등을 연구해 기초과학과 해양과학기술을 연계하는 기능도 맡는다. 해양 신산업 창출을 위한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활용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날 취항식에 앞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회의장에서 해양과학기술원장, 부경대학교 총장, 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등 관계 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이사부호 취항을 계기로 관련 분야 연구·개발(R&D)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사부호 이름은 2014년 8월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울릉도를 우리 영토에 편입한 신라 장군 이사부의 진취적인 기상을 이어받아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뜻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