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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5 가계부채 대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강남4구를 비롯한 재건축 이슈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강남구라고 해도 재건축아파트와 일반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2배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시장도 8‧25대책 발표 이후 오히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8‧25대책 이후 수도권에서 아파트 매매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양천구로 두 달 새 4.2% 상승했다. 이어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3.13%) △서초구(3.02%) △송파구(3.00%) △강남구(2.99%) 순으로 집값이 올랐다.
양천구는 재건축 가능연한 단축호재로 투자수요 발길이 이어지면서 가격 오름폭이 컸다. 실제 1~14단지로 구성된 목동아파트는 오는 2018년 대부분 재건축 가능연한을 충족하게 된다.
오는 3일 추가 부동산규제가 나온다는 소식에 움직임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강남4구 아파트값도 재건축아파트 수요가 몰리면서 눈에 띄게 올랐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다. 과천 역시 주요단지들 재건축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과천은 현재 주공 1‧2‧4‧5‧6‧7-1‧8‧9‧10‧12단지가 재건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올 상반기 분양을 마친 과천 주공7-2단지 '래미안 센트럴스위트'는 평균 36.2대 1 청약률을 보였다. -
8‧25대책 이후 강남권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한 가운데 재건축아파트와 일반아파트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 값이 일반아파트에 비해 2배 이상 오름폭이 컸다.
재건축아파트는 서초구가 5.63% 오른 데 이어 △송파구(5.55%) △강동구(4.83%) △강남구(4.35%) 순으로 큰폭 상승했다. 일례로 지난 10월 초에는 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값이 3.3㎡당 4012만원을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는 서초구가 1.65% △송파구 2.37% △강동구 2.10% △강남구 1.91%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지역구지만 일반아파트와 재건축아파트 간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도 강남권이 이끌었다. 8‧25대책 이후 두 달 동안 분양한 단지들을 분석한 결과 청약경쟁률은 강남구가 평균 100.6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초구(78대 1) △마포구(69.3대1) △영등포구(52.4대 1) △화성시(24.3대 1) △강동구(22.2대 1) △송파구(22.1대 1)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일례로 지난 10월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옛 한신5차)'는 일반공급 28가구 모집에 8585명이 몰려 평균 306.6대 1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기도 하다. -
오는 3월 예고된 부동산 추가대책도 이러한 양상 때문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대책 발표를 앞두고 강남 재건축시장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며 "10월 마지막주 서울 재건축아파트 값은 보합세를 보이면서 32주간 상승랠리를 마감했고, 강남과 송파는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추가대책과 관련 임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대책수위에 따라 시장전망도 엇갈릴 것"이라며 "정부가 단계적‧선별적 시장 안정대책을 예고한 만큼 대책은 부동산시장 냉각 보단 안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