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서울시, 업무협약 맺고 통합개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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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30배 규모로 추진되는 서울 영동대로 지하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1일 서울시와 영동대로 일대 통합역사 구축과 지하 공간 복합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봉은사역 사이에 있는 영동대로 지하(길이 650m·폭 75m·깊이 51m)에는 국가철도사업인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 킨텍스~서울 삼성)과 C노선(의정부~금정)은 물론 서울시가 계획한 위례~신사 도시철도가 지날 계획이다. 서울시는 철도 역사와 연계한 복합환승센터와 상업시설, 주차장 등을 배치하는 도시개발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반복된 굴착으로 말미암은 교통 불편과 예산 낭비를 막고자 지난해 7월부터 실무특별팀(TF)을 구성해 서울시, 경기도, 강남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왔다.
이번 협약안을 보면 국토부와 서울시는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해 관계기관 추진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통합개발 기본계획 수립과 역사를 포함한 복합환승센터 시설물, 국가철도사업 토목공사는 서울시가 맡는다. 국토부와 철도공단은 2020년 4월까지 서울시로부터 철도사업 토목공사 시설물을 넘겨받아 궤도·시스템 공사를 시행한다. 우선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가 2021년 개통하는 데 차질이 없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사업비는 철도건설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분담한다는 원칙이다. 기관별 분담액은 통합개발사업의 세부계획이 세워지면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다만 예비타당성 조사 등으로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 않은 GTX-C노선(수도권 고속철도 의정부 연장 포함)의 사업비는 서울시가 우선 부담하고 기본계획이 세워진 이후 분담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추진협의체를 통해 사업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현안을 조정할 것"이라며 "영동대로 지하 공간이 체계적으로 개발될 수 있게 사업 일정을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