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기술 발전으로 질병 관리 가능… '삶의 질' 개선 목적 의약품 영역 확대
  • ▲ 미르바소·디클렉틴 제품 사진.ⓒ각 사
    ▲ 미르바소·디클렉틴 제품 사진.ⓒ각 사


최근 급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접어드는 요즘 건강에 대한 수요가 고령화를 넘어 ‘QOL(삶의 질·Quality of Life)’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과거 의약품의 사용 목적은 수명연장이었으나 제약기술 발전으로 생사와 관련된 질병이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의약품이 조명받기 시작했던 것. 

이에 제약 업계에선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의약품 ‘홍조치료제’, ‘입덧치료제’ 등을 출시하면서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갈더마는 안면홍조 때문에 대인관계나 대외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세계 최초로 바르는 안면홍조치료제 ‘미르바소’를 개발했다. 

안면홍조 환자들은 전문적인 피부과 진료를 받기보다 홈케어나 민간요법 등 비전문적인 방법으로 질환을 다스린다는 배경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박림무 갈더마 전문의약품 사업부 전무는 "안면홍조는 증상이 얼굴에 나타나므로 눈에 띄기 쉬워 환자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그동안 질환이라는 인지도가 낮아 의학적 진단이 늦어지면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자신의 얼굴 상태에 만족하고 삶의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미르바소를 개발, 현재 시판 중이며 올 겨울을 대비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르바소 국내 출시 이후 처음 맞는 겨울인 만큼 인지도 향상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미르바소의 현재 매출액과 목표치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힐 수 없으나 시장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아래 안면홍조가 질환이라는 것을 인지시키는 게 급선무라는 게 갈더마의 입장이다.

갈더마 측은 "시기적으로 기온 격차가 커지는 겨울에 안면홍조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 병·의원 중심으로 ‘질환계몽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내원하는 환자 수도 키우기 위해 실제로 안면홍조를 겪었던 일반인·배우 등의 사례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입덧치료제’라는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면서 삶의 질 의약품 열풍에 동참한 제약사도 있다. 

현대약품은 입덧치료제 ‘디클렉틴’을 국내 최초 선보이면서 월 2억 원 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그동안 임산부들은 약효가 자칫 태아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혹은 약물의 부작용이 있진 않을지 등 걱정 때문에 약물 복용을 무조건 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약물 부작용 때문에 약을 무작정 피하는 것보다 약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체중감소·영양불균형·스트레스 등을 예방하는게 태아건강에 좋다고 현대약품 측은 밝혔다. 

현대약품은 선진국의 많은 임산부가 디클렉틴을 복용한다는 것을 필두로 마케팅에 나섰다. 
디클렉틴은 미국·캐나다 등에서 누적 3300만 명의 임산부가 사용할 만큼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산부인과학회는 디클렉틴을 임산부들이 복용해도 안전한 약물이라고 평가했으며 이를 알릴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팸플릿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일병원 등 종합병원부터 개인병원까지 임산부들에게 디클렉틴의 안전성·효능 등을 알리는 캠페인을 계획 중이다.

임산부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마더세이프 상담센터’와 임산부 약물 사용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도 하고 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임산부 중 13%가 입덧 때문에 유산까지 고려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를 감안하건대 디클렉틴은 임산부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자신한다"며 "앞으로 안전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와 함께 마케팅을 통해 임산부의 QOL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