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은행에 보증·지원 적극 제공中企 자금난 해소·市銀 우량기업 선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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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금융공기업과 손잡고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신용보증기금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대상 금융 및 비금융 지원을 활성화하는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보유 중인 1000여개의 ICT기업 중 우수한 회사를 추천하면, 우리은행은 기업별 여신금리를 최대 1%포인트까지 우대해 대출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 때 신용보증기금은 추천된 회사에게 보증료 0.2%포인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우리은행도 기업이 신보에 납부해야할 보증료 중 일부(연간 0.2%포인트)를 3년 동안 지원해줄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수출입은행과 함께 수출입 중소기업 위한 해외온렌딩 대출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했다.
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자금을 제공하면 신한은행이 취급하는 간접대출 상품이다.
일례로 A기업이 신한은행에 대출 신청시 은행은 지원대상 기업을 심사·선정하고 수출입은행이 지원한 자금을 대신 제공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의 해외 온랜딩대출은 수출입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일 경우 최소 원화 1억원 또는 미화 10만달러 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운전자금의 경우 3년 이내, 시설자금일 경우 10년 이내이며 고정 금리 혜택도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금융 지원이 앞으로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여신심사를 강화했지만, 무작정 중소기업의 숨통을 죄기 보다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 입장에서도 부실율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을 단독으로 진행하지 않고 금융공기업과 협업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정책자금을 수출입은행에서 전부 지원해주고, 중소기업에 자금을 직접 제공하는 우리은행도 신보가 대출의 담보가 되는 보증서를 90%까지 발급해주기 때문에 일반 여신 대출보다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전문기관이 기술력과 사업성을 평가한 중소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는 만큼 부실 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 협약은 은행이 도움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힘이 될 수 있고, 우량 기업을 선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