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발행으로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 높아…금리인상 시간문제

  • ▲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일(한국시간) 예상을 뒤엎고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서점가에도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다. ⓒ 연합뉴스
    ▲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9일(한국시간) 예상을 뒤엎고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서점가에도 트럼프 열풍이 불고 있다.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따른 우려가 채권금리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국내 기업은 물론이고 은행과 증권사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초체력이 약한 기업들은 자금조달 경로가 막힐 우려가 커지고 은행들은 여신 건전성이 나빠지게 된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AA-, BBB- 기준) 금리는 지난 18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AA- 등급 3년물 금리는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인 지난 10일 연 1.884% 수준이었으나 이후 7거래일 연속 상승해 18일 2.132%로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BBB- 등급 3년물 금리도 연 7.987%에서 8.24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로 뛰었다.

국고채 금리도 1년물을 제외하고 3·5·10·20·30·50년물 모두 연중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트럼프 정부에서의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 가능성과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12월 정책금리 인상 시사 발언 때문이다.

이 여파로 우리나라 회사채 발행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기업들과 금융기관은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회사채 발행을 미루거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우선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 2천억원 규모의 코코본드(조건부 자본증권)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다음 달로 연기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손실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금리 상승은 부동산 PF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올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사실상 조기폐장 분위기"라며 "내년 초까지 관망세로 갈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