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캐릭터 이용 한정품, 소비자 구매심리 부추겨…로열티 비용은 구매자 몫
  • ▲ 한 약국서 판매 중인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활명수와 일반 제품ⓒ뉴데일리경제
    ▲ 한 약국서 판매 중인 카카오프렌즈 한정판 활명수와 일반 제품ⓒ뉴데일리경제

최근 제약업계에서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한정판 마케팅’ 열풍이 뜨겁다. 

국내제약사부터 다국적 제약사까지 유명 캐릭터‧디자인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 ▲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상처 밴드.ⓒ뉴데일리경제
    ▲ '뽀로로' 캐릭터가 그려진 상처 밴드.ⓒ뉴데일리경제

  • 실제로 약국을 방문하면 계산대 부근에 인기캐릭터 ‘뽀로로’ 이미지가 담긴 비타민 캔디 등을 판매한다. 부모가 약 값을 계산할 때 아이들이 사 달라고 조르는 경우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3살 아이를 둔 주부 이모씨는 “아이가 약국에서 뽀로로 비타민 캔디를 보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사달라고 떼를 썼다”며 “비타민 캔디 500개 가격이 2만5000원이라 부담스러웠지만 아픈 아이가 원하니 사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비타민 함량이나 제조 원가 등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캐릭터가 그려져 있지 않은 타사 비타민 캔디의 가격이 만원에서 1만4000원 사이인 것을 감안하건대 큰 차이를 보인다. 

    상처 밴드도 캐릭터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아이언맨‧토르 등 마블 캐릭터가 그려진 제품은 1500원 선, 일반 제품은 900원~1000원대다.

    소비자가 1000원에 판매 중이던 캐릭터 제품과 일반 제품을 비교해봤더니 캐릭터 제품은 18개입, 일반 제품은 20개입인 것을 확인했다.

    한 약사는 기자의 취재에 
    “같은 가격이어도 캐릭터 유무에 따라 밴드 갯수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패키지 리뉴얼에 쓰이는 로열티 비용을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기자는 서울 서대문구·중구·종로구 일대 약국 세 곳을 선정해 한정판과 일반제품 가격을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