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상장, 연기 후 자금유입 기대 이하 재무개선 '걸림돌'면세점,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실적 부진 겹겹이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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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타워 외경.ⓒ뉴데일리
두산그룹이 혹독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마침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산밥캣 IPO(상장)은 부진했고, 신성장동력인 면세점 사업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밥캣의 상장을 통해 최대 1조원의 자금 유입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두산밥캣은 수요 부족·낮은 공모가 등으로 상장을 연기했고 결국 지난 18일 예상치를 밑도는 규모로 상장했다. 두산밥캣의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은 3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료전지 사업과 함께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두타면세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박용만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전무가 면세점 사업 일선에 나서 기대감을 높였다. 심야 개장, 두타몰과의 시너지 등으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두산그룹의 두타면세점은 현재 '애물단지'로 전락한 상태다.
두타면세점은 올해 예상 매출액을 5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상반기(5월 개점 이후) 매출 104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타 면세점들은 3분기 실적까지 발표했지만 두타면세점은 실적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일평균 매출(추정치)도 6억원에 불과해 신세계(약 21억원), 신라(약 17억원), 갤러리아(약 10억원) 등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과 비교해도 가장 낮다. 위기 타계를 위해서는 면세점 사업의 핵심인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을 유치가 중요하지만 이마저도 사실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박서원 전무의 경영 능력에 대한 부정적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주)두산 7억원, 두산중공업 4억원 등 11억원의 기금을 출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는 데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이 혹독한 하반기를 보내고 있다"며 "특히 핵심 기대 사업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면세점 사업은 향후에도 전망이 밝지 않아 두산 입장에서는 애만 태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