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백신 '테라텍트', WHO PQ 인증 절차 진행 중… 44조 글로벌 시장 출사표 던질 것
  • ▲ 일양약품 사옥ⓒ일양약품
    ▲ 일양약품 사옥ⓒ일양약품


일양약품이 올 3분기 역대 분기별 매출인 806억 원을 돌파하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일양약품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2006억 원, 16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4%, 106.1% 상승했다.  

상장 제약사 42개 기준 영업이익이 평균 13.1% 줄어든 것을 미뤄볼 때 일양약품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 ▲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일양약품
    ▲ 백혈병치료제 '슈펙트'ⓒ일양약품


  • 가시적인 성장세에 일양약품 측은 “자체 개발한 국산 백혈병치료제 ‘슈펙트’가 올 2월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을 큰 폭으로 견인했다”며 “4가 독감백신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익증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슈펙트의 파트너사로 대웅제약이 활약하면서 마케팅과 영업력도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슈펙트의 판매와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일양약품‧대웅제약에 따르면 2015년 의약품 리서치기관 IMS 기준 슈펙트의 성적표는 연 매출 14억 원에 그쳤으나 올해 총 매출은 30억 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슈펙트가 1차 치료제로 발탁되자마자 경쟁사 약물보다 약가가 약 20% 저렴하다는 강점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양약품과 대웅제약은 슈펙트를 2018년 연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 각종 심포지엄‧학술대회 등을 열어 슈펙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또한 일양약품은 취급품목을 넓혀 매출 신장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일양약품은 지난 10월 4가 독감백신 ‘테라텍트’를 시판하면서 2015년(160억 원)보다 약 25% 늘어난 매출액 200억 원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감은 해마다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올해 안에 공급한 물량이 다 소진하지 않으면 전량 폐기해야 하는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양약품이 백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양약품이 독감백신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부터 매출이 증가 폭을 보였기 때문이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3가 독감백신을 첫 시판할 때인 2013년 총 매출은 135억 원인 반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200억 원으로 4년 사이에 약 48.14%나 증가했다”며 “해마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얻은 자신감으로 4가 독감백신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는 사업 다각화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끌어가 외형성장을 이룩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일양약품은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증제도인 ‘사전적격성평가(PQ)’를 받기 위해 과정을 밟고 있다.

    백신의 경우 유니세프 등 해외 기관에 입찰하기 앞서 안전성‧효능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일양약품 측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올해 초 품질테스트 적합 통보를 받고 후속절차가 진행 중이다”며 “구체적인 수출 시점을 밝힐 순 없지만 허가가 나는 대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IMS에 따르면 글로벌 독감백신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4조원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약 62조원에 도달할 전망으로 국내 독감백신시장보다 약 80~90배 큰 규모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