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증대 집중, 올 배당 '4조' 확대…"내년 분기 배당 실시""사외이사 1명 및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주주가치 제고 적극 추진"


  •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전환 등 인적분할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엘리엣이 제안한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29일 "회사의 사업 구조 검토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장기적 가치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중점적으로 고려해 진행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라 공시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다"며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은 삼성전자에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기업구조 개편, 30조원 특별배당, 미국 나스닥 상장, 독립 사외이사 3인 추가 등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돼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기업구조 개편 제안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및 안정된 경영권 확보에 도움된다고 평가하며 실행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에 근거해 지주사 전환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6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는 신중한 태도로 일관했다.

    30조원 특별배당 제안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수용했다. 1년새 30% 증가한 4조원 배당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주환원 발표 내용보다 한층 더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라 설명했다.

    독립 사외이사 3인 추가 제안에는 글로벌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 1명을 추천하고 기업지배구조 기능을 강화할수 있는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나스닥 상장 제안에는 기업구조 개편 후 진행될 사안이라 말을 아꼈다.

    하지만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삼성물산 합병에는 "결정된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케팅 효과를 포함한 긍정적 부분을 배제할 수 없지만 불확실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나스닥 상장은 지주회사 전환 후 사업회사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지주회사 전환 여부가 결정된 후 세부적으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발표가 기업구조 개편을 사실상 선언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을 공식화하고 그에 따른 절차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은 현금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의 배분 등 엄청나게 많은 실무적인 일이 필요하다"며 "법적 절차를 포함한 검토가 끝나면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자산 활용에 중점을 두는 등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단기적 분기 실적 보다는 전략적인 중장기 비전을 통해 자산 활용과 주주가치 제고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