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사회서 '엘리엇 제안' 입장 밝힐 듯"배당확대 제한적 수용…인적분할 중장기 계획 발표 예정"


  • 삼성전자가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배당확대에 대한 제안을 부분적으로 수용하고 인적분할과 비율 등에 대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이 제안한 주주제안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달 5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기업구조 개편, 30조원 특별배당, 미국 나스닥 상장, 독립 사외이사 3인 추가 등을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이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11월 안에 시장과 공유하겠다"고 밝혔지만 "방향성 정도를 정리한 것일뿐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엘리엇의 제안 가운데 30조원 특별배당의 일부를 제한적으로 수용하고 지배구조 개편, 분할비율 등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엘리엇의 지배구조 개편 제안을 명분으로 경영권 승계 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엘리엇의 제안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30조원 특별배당, 미국 나스닥 상장, 독립 사외이사 3인 추가 요구 등에 대한 제안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예상이다. 특별배당의 경우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제한적으로 수용할 수 있지만 30조원 특별배당 전체를 수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평가다.

    한편 20대 국회에서 기업의 인적분할을 제한하는 다수 법안이 발의되면서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을 제안하는 법안의 입법화가 가시화되며 삼성전자 역시 인적분할에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야당이 경제민주화라는 명목으로 인적분할시 자사주 활용 제한, 법인세 인상 등을 정기국회에 상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룹 및 지배주주 입장에선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주회사 전환시 부담이 늘어나게 되므로 입법화에 앞서 전환을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는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인적분할 과정에서 확보하고 있는 12.8%의 자사주를 활용해 지주회사 전환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작업도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