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숙대생, 교수 복직에 반발…한대 김종 전 차관 직위해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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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대해 한양대는 김 전 차관을 직위해제할 방침이다. ⓒ뉴시스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으르 받고 있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5)에 대해 한양대학교가 김 전 차관의 교수직 직위해제 방침을 세웠다.
지난 10월 말 문체부 차관에서 물러난 그는 한양대 측에 교수직 복귀 여부를 전달하지 않았고 그동안 휴직 상태를 유지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1일 "현재 김종 전 차관은 휴직 상태이며, 구속되면서 복직 여부를 알 수 없었다. 김 전 차관이 기소되면 직위해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어 "한양대 교수 재직 중 발생한 사항이 아니라, 문체부 차관직을 맡던 중에 발생한 부분이라 학교의 조사 권한은 없다.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종 전 차관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지난 21일 구속됐다. 최순실씨(60·구속기소) 조카 장시호씨(37·구속)가 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후원을 대기업에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 전 차관은 수영선수 박태환씨(27)의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로 2005년 교편을 잡은 뒤 2013년 3월 문체부 차관으로 내정된 그는 교수 재직 중 예술체육대학장 등을 맡았었다.
직위해제 방침을 세운 한양대는 법원 판결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양대 관계자는 "직위해제가 된다면 강의, 연구 등에서 배제되고 교수 신분만 유지하게 된다. 기소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직위해제를 할 것이다. 그동안 김종 전 차관은 사직서를 학교 측에 제출하지 않았다.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며 법원 판결에 따라 해임 또는 파면 된다면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해임이 결정될 경우 3년간 공무원 재임용이 불가능하며, 파면 시 5년간 공무원으로 재임용되지 못하고 연금도 삭감된다.
김 전 차관을 비롯해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59),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의 경우 각각 홍익대, 숙명여대 교수로 복직하면서 학내 반발이 심화된 상황이다.
구속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57)은 성균관대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교수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한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20·개명 전 정유연)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 입학 부정 사실과 관련해 교육부는 이화여대 재정지원 사업 지원 중단 여부를 이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
앞서 2014년부터 이화여대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이 사업을 통해 이대는 약 7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정유라 입학 및 학사 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교육부는 입시 개선을 목적으로 한 사업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측은 "최근 특별감사에서 입시 부정이 확인된 대학에 대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처리 방안을 이달 중에 사업 총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