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경영진 전원 유임, 최대 규모 '승진인사'"인화정신 기초 '책임-신뢰' 제공…사업경쟁력 확대 지원"
  • ▲ 구본무 LG회장. ⓒLG
    ▲ 구본무 LG회장. ⓒLG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위기 돌파 및 지속 성장이 기대된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들이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빠른 인사다.

    LG는 최순실 게이트 등 국정이 혼란한 상황에서도 신뢰에 방점을 둔 믿음경영을 강화했다.

    가장 먼저 ㈜LG, 서브원, LG경영개발원, LG연암문화재단, LG스포츠가 부사장 2명, 전무 1명, 상무 8명을 승진시켰다. LG는 구본준 LG 부회장의 역할을 확대해 주력사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LG전자의 인사가 발표됐다. LG전자는 부회장 1명,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13명, 상무 38명 등 총 58명을 진급시켰다. 2005년 이후 11년만에 최대 규모의 승진 인사다. 고졸 신화 조성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1인 CEO 체제를 완성했다.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하우시스, LG CNS, LG생활건강도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임원인사를 진행했다. LG화학은 위기에 빠진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구할 인재로 LG디스플레이 정동철 부사장을 선택했고, LG디스플레이는 OLED 등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차세대 리더발굴에 집중했다.

    올해 LG 인사 키워드는 안정으로 귀결됐다. 실적에 따라 벌을 주거나 상을 주는 신상필벌 원칙에서 벗어나 격려와 재도전을 제공하는 믿음경영 원칙이 적용된 것이다.

    그동안 LG는 화합과 소통을 강조하는 인화정신에 기초해 충분한 책임과 신뢰를 제공하는 믿음경영을 펼쳐왔다. 이번 인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실제 LG는 이번 인사에서 한 명의 최고 경영진도 교체하지 않고 전원 유임했다. 조성진 사장의 승진으로 공석이 된 LG전자 H&A사업본부장 자리에 송대현 사장이 내정된 게 유일하다.

    한편 구본무 LG회장은 계열사, 사업부서별로 진행해 온 내부 혁신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최고 경영진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에 안정적인 임기를 제공해 제대로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자회사들의 사업경쟁력 확대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