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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은 한국무역협회 주관으로 열린 '제5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수출의 탑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간 수출액을 집계해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증대에 기여한 업체에 주는 상이다.
국내 라면업계에서 연간 수출 규모가 1억 달러(한화 약 1172억원)를 돌파해 수출의 탑을 받은 것은 농심이 처음이다. 이날 농심은 식품업계 중에서 유일하게 1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올해 농심은 해외 100여 개국에 신라면 등을 판매하며 한국무역협회 기준 1억546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평균 신장률은 11%이다.
농심 관계자는 "1억 달러 수출의 탑 수상은 한국의 맛을 전한다는 전략이 세계시장에서 통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농심의 올해 해외사업 전체매출은 전년 대비 16.3% 증가한 6억4000만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수출액에 미국과 중국 등 해외법인 매출액을 더한 것이다.
농심은 내년도 경영의 핵심을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으로 정하고 전사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7개 생산거점과 해외 7개 생산 및 판매 법인간의 연구(R&D)-생산-영업 편대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적인 글로벌 경영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 8억 달러의 해외매출을 올리고 2018년엔 10억 달러를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농심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는 중국 내 라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 R&D 기반을 확대 구축한다. 1965년 창업과 동시에 설립돼 지난 51년 간 신라면과 안성탕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히트제품을 내놓은 농심 R&D센터의 연구개발력은 이미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은 그동안 한국의 맛을 기반으로 신라면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를 육성해냈다면 이제는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다양한 제품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1982년 안성 스프전문공장을 설립하며 라면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2001년에는 구미 첨단공장을 선보이며 자동화를 통한 라면의 고속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으로 국내 라면시장을 이끌어왔다. 내년에는 생산시설의 첨단화를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이룬다는 것이다.
먼저 농심은 라면 고속라인의 적용품목을 확대하고 스낵라인의 첨단화를 추진한다. 생산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면과 스낵의 포장 시스템을 고쳐 다양한 묶음의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소비자 니즈에 맞추기로 했다.
농심은 계속 늘어나는 중국 시장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기존 상해공장 인근에 제2 공장 건설과 미국 LA공장의 컵면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증설을 통해 상해공장의 월간 라면생산능력을 월 180만박스에서 220만박스로 늘린 농심은 기존 심양공장의 생산능력을 더하면 중국에서 월 350만박스의 라면을 제조할 수 있다. 중국 내 신라면 등 농심라면의 수요를 감안하면 2020년 이전, 현재의 생산능력도 포화상태에 다다른다고 보고 있다.
농심은 한국의 맛을 세계에 전하는 식품한류기업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력제품인 신라면은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단일 식품브랜드 중 최초로 2015년말 기준 누적매출 1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280억봉. 판매된 신라면의 면(50m)을 이으면 14억km로 지구를 3500번 휘감을 수 있으며 태양까지 약 5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가 된다.
농심은 식품한류를 이끌고 있는 신라면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식문화에 맞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춰 세계인의 식탁에 깊숙이 침투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농심은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김치라면, 일본에서 사랑받는 감자면, 할랄 인증으로 이슬람지역까지 수출되는 순라면 등 세 개 제품을 제2의 신라면으로 정하고 세계시장 공략에 힘을 더한다고 밝혔다.
1971년 5월 수출식품영업허가(보사부장관 1호)를 취득하며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농심은 지난 45년간 100여개 국으로 수출을 확장하며 세계적인 판매망을 갖췄다.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스위스 융프라우부터 지구 최남단 칠레 푼타아레나스까지 신라면은 지구촌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한국 대표식품이 됐다.
이에 농심은 2017년 연구개발, 생산, 영업·마케팅 등 사업 전반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배양하고 2025년에는 전체 매출 목표 7조원 중 40%를 해외시장에서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