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산업, 제약업보다 성장폭 높아…복지부 지원사격에 제약사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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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가 다양한 의료기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대웅제약‧동국제약‧JW중외제약 등이 해외 의료기기를 도입하거나 직접 개발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장이 둔화되는 의약품 시장에서 업종 다각화를 통해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2015년 국내 제약 산업 시장 규모는 19조2354억원으로 2011년부터 연평균 0.1% 성장률을 보인 반면, 의료기기 산업 규모은 5조2656억원으로 연평균 5.2% 증가세를 보였다.
혁신적인 의료기기 개발을 격려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행정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서 더욱 시장은 팽창할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최근 의료기기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정형외과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2017년 시판 목표로 인공으로 치아‧뼈‧장기 등을 만드는 ‘3D프린팅 의료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기 개발사인 ‘시지바이오’와 업무를 분담하는 전략을 세웠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시지바이오는 임상을 진행하고 대웅제약은 판매‧영업 등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며 “3D프린팅 의료기기 뿐 아니라 정형외과에서 쓰이는 생체 활성 인공뼈와 온도감응형 유착방지제 등 다양한 의료기기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지바이오는 정형외과 및 치과 의료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총매출이 2014년 264억원에서 2015년 327억원으로 일 년만에 23.86% 성장폭을 보이면서 역동적인 판세를 보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정형외과 개원가(일차의료)를 대상으로 의료용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공급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동국제약은 의료용 컴퓨터 단층촬영(CT)전문회사인 ‘나노포커스레이’와 모바일 CT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동국제약이 공급하게 된 CT는 개원가에도 보급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그동안 병상이 200개 이하로 있는 병원에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CT를 설치할 수 없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이번 CT 발매로 일반 병원에서도 CT촬영으로 안전성과 정확도를 살린 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정형외과 개원가에게 즉시 어필할 수 있는 전문 의료장비의 판매 계약으로 5년 동안 수백억 원의 매출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W홀딩스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맡고 있는 JW메디칼은 최근 초음파 영상진단장치를 도입하면서 사업인프라를 갖췄다.
3D유방촬영기‧디지털엑스레이 등 기존 제품군과 함께 영상진단분야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JW홀딩스의 목표는 최근 일본 의료기기업체 ‘히타치사’의 초음파 영상진단장치 등을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확고해졌다.
JW홀딩스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 중 영상진단 의료기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의료기기 박람회 등에 참가하는 등 구체적으로 사업 계획을 구상 중”이라며 “자사 제품은 다른 영상진단시스템과 정보 교환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의료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제약사들의 의료기기 사업 진출은 앞으로 가속화될 예정이다. 인구 고령화, 의료비 증가, 정부의 헬스케어 산업 육성의지, 선진국 대비 낮은 시가총액 등을 고려할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라고 분석되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사 특성상 의료기기와도 영업‧마케팅 측면에서 일정 부분 연관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의료기기 산업에 뛰어드는 제약사들이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상품을 도입하거나 의료기기 전문개발사와 협약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