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최태원-구본무' 등 8대그룹 총수 증언대 올라"'반올림' 등 피켓시위 소란 눈살…선진적 청문회 문화 기대"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린 삼성을 대표해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이 국회에 증인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진행되는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 증인으로 증언대에 올랐다. 

    이 자리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8대 그룹 총수와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함께했다.

    오전 9시 25분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은 긴장 가득한 모습이었다. "성실히 답하겠다. 기업들 입장을 말할 기회라 생각한다"고 답한 다른 총수들과 달리 쏟아지는 취재진의 모습에 말을 아꼈다.  

    삼성과 이 부회장은 최순실을 지원한 대가로 청와대 및 국민연금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삼성이 최순실에게 수백억원을 불법 지원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을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구체적이고 신빙성있는 근거를 토대로 선진적인 청문회를 진행하겠다는 국조특위의 다짐을 신뢰하는 분위기다. 자신의 주장만 펼치거나 막무가내식 질의가 이어지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기업 총수의 말꼬리를 잡아 호통치거나 면박주는 모습이 연출되지 않는 사실에 근거한 청문회가 진행되길 희망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등장에 소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반올림과 노조 관계자들은 취재진 틈에 섞여 기습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시작하는 청문회는 12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증인석 중앙에 자리한다. 기업 의견을 종합해 연령별로 좌석을 배치한 결과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기업 의견이 종합된 국조특위의 결정을 신뢰한다"며 "불만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