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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부동산대책 이후 청약경쟁률이 절반 아래로 뚝 떨어지면서 분양시장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건설사들도 자칫 사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예비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분양일정에 앞서 관심고객(S-CLSS) 500명 이상을 확보했다. 이는 일반분양 가구수와 비교해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어 삼성물산은 내집마련 접수를 500건 이상 추가접수 받으며 예비계약자 모집을 완료했다.
대림산업이 관악구에 선보인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평균 6.02대 1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대림산업도 이번 사업을 준비하며 사전홍보관 운영을 통해 예비계약자를 확보했다.
이병훈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 분양소장은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상담을 진행했다"면서 "관악구는 새 아파트 공급이 없어 실수요자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 신청일정을 연장한 단지도 있다. 내집마련신청은 견본주택을 개관한 후 첫 주말 동안 받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연희파크 푸르지오'를 공급하면서 청약 1순위 접수 전까지 내집마련신청을 받았다.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4.78대 1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했다.
관심고객등록이나 내집마련신청은 특별한 자격이 필요하지 않다. 미계약분에 한해 원하는 동호수를 선택할 수 있어 예비고객들이 몰리는 편이다. 건설사들도 계약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대책 이후 가수요가 빠지면서 계약이 전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계약이 장기화되면 건설사 입장에선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예비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1순위 자격이 대폭 강화되면서 전반적인 청약경쟁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도 재당첨 기간이 연장되면서 1순위 통장 사용에 조심스러워 결국 1순위 통장을 쓰지 않고도 계약이 가능한 방법에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
실제 11월 이후 비슷한 입지에 등장한 단지가 한 달 새 청약경쟁률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정부가 의도한 대로 분양시장에서 단기투자를 노리는 가수요가 빠지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GS건설이 분양한 마포구 '신촌 그랑자이'는 1순위 경쟁률 34대 1을 기록했다. 10월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신촌숲 아이파크'는 평균 74.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도 신촌 그랑자이가 조기에 등장했다면 신촌숲 아이파크 경쟁률을 넘어설 가능성이 컸다는 의견이다.
성북구에서도 청약경쟁률은 엇갈렸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석관동에 공급한 '래미안 아트리치'는 5대 1을 기록했다. 앞서 10월 장위뉴타운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경쟁률(16대 1)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앞으로도 건설사들은 사전고객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는 순위 통장을 쓰지 않고 내집마련이 가능한 데다 건설사도 사업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다. 특히 정부대책 이후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처치팀장은 "건설사들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마케팅 방법"이라면서 "수요자들도 1순위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통장을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