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호황 기반 위기 버티는 LG화학-한화케미칼포트폴리오 단순 '삼성SDI-OCI' 무역 보복 피해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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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한 한국에 대해 중국이 무역 보복을 진행, 국내 태양광 업체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미흡한 대책 마련 노력에 대해 업계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내수용으로 국내에서 수입하고 있는 태양광 발전용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polysilicon)과 전기차용 2차전지(battery)에 무역 보복을 가하고 있지만 무역 보복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국내 업체들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제대로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7월 우리 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의 무역 보복이 공식화됐는데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산업부가 제시한 대책은 없다"며 "중국의 무역 보복이 일부 업체들에게는 심각한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국내에서 태양광 발전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한화케미칼과 OCI(the Origin of Chemical Innovation) 등이 있고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LG화학과 삼성SDI가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이나 LG화학과 같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석유화학 포트폴리오(portfolio)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중국의 무역 보복에도 견딜 수 있는 여유가 있지만 폴리실리콘과 배터리만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OCI나 삼성SDI의 경우는 중국의 무역 보복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태양광 발전, 전기 자동차 등 신재생 에너지의 최대 소비 시장이 될 것으로 국제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 불만으로 한국에서 수입하는 폴리실리콘과 자동차용 배터리에 대해 무역 보복을 가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아야 할 일이다. 또 북한의 핵 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배치를 결정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인 사드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외교적 결례다.
적극적으로 중국의 만행을 국제 시장에 알리며 국내 산업계에 유리한 여론과 구조를 구현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국제 무역 질서를 흐리는 중국의 행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정부의 적극성을 산업계가 갈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