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의존도 높은 한화토탈 "PX 수출 더 늘어날 듯"LG화학-금호석화-한화케미칼 등 중국 수출 증가로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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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사드(THAAD) 배치를 결정한 한국에 대해 무역 보복을 행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분야만 '안전지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6일 업계는 중국이 현재 행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무역 보복은 내수용 제품에만 국한돼 있어 수출 목적으로 수입하고 있는 석유화학제품의 규모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중국이 행하고 있는 무역 보복은 현지에서 소비될 목적으로 수입되는 제품이 전부다. 미국이라는 선진국 시장에 석유화학 완제품을 수출하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중국은 아직까지 국내 석유화학제품에 대해 불이익을 가하지는 않고 있다.
중국은 한국에서 석유화학제품 수입을 줄이면 석유화학 완제품 수출로 버는 자신들의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중국은 미국에 최종 단계의 석유화학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한국은 중국이 간단한 가공을 통해 석유화학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중간원료를 수출하고 있다.
중국은 저렴한 석탄을 활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며 국내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노력했었지만 최근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자체 생산하는 화학제품이 줄어들어 한국에서 석유화학제품을 더 많이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에 대한 보복 품목으로 한국의 석유화학제품은 감히 생각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중국을 대상으로 무역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현재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상태다. 일부 업체는 내년 증설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은 폴리염화비닐(PVC)을 통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고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도 그동안의 부진을 씻기에 바쁘다.
한화토탈은 파라자일렌(para-xylene)을 내년에 17만t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산 177만t의 파라자일렌을 생산하고 있는 한화토탈은 연산 185만t을 생산하는 에쓰-오일(S-OIL)에 내준 업계 1위 자리에 도전한다. 수출을 통해 70%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화토탈은 중국 수출 비중이 60% 넘는다.
사드는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기로 결정한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로 중국 입장에서는 공식적으로 반대하기도 힘들다.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돈을 벌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 최대 교역국인 미국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
중국 내에서 소비되는 일부 품목에서 무역 보복이 한정될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계적인 시장에서 반시장적인 무역 보복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중국을 환율 조작국이라고 부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불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