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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불리던 롱비치터미널 인수를 놓고 고심하던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자금 부족을 이유로 포기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 간 양자구도로 인수전이 전환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을 거느리고 있는 SM그룹이 롱비치터미널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포기했다.
 
자금 부족이 결정적이다.
 
한진해운은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담보로 미국 은행 6곳으로부터 3500억원가량의 돈을 빌렸다. 여기에 지분매각 가격(500억∼1000억원)을 더하면 결국 SM그룹은 4000억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해야 롱비치터미널 운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앞서 SM그룹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37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는 4000억원 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무리한 인수를 통해 승자의 저주가 올 것을 우려, 롱비치터미널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SM의 포기로 현대상선-MSC 컨소시엄과 한앤컴퍼니에 기회가 생겼다. 두 인수 후보는 지난달 28일 법원에 가격제안서를 비공개로 제출한 상태다. 조만간 법원은 이들 중 한 곳을 인수협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한앤컴퍼니는 인수협상자로 선정되더라도 추후 롱비치터미널 2대 주주인 MSC와 별도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MSC는 롱비치터미널 지분 46%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