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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포화 상태인 모바일 RPG 게임 시장에서 엔씨소프트만의 색깔로 타사와 명확하게 구분될 것이다" 지난 10월 쇼케이스에서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8일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원작을 바탕으로 개발된 모바일 RPG 기대작 '리니지 레드나이츠' 출시일이 밝았다. 원작 IP(지적재산권)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한편, 일각에서는 몇 가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작의 캐릭터 느낌과는 거리감이 있는데다가, 리니지의 연장선에 놓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다는 지적에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대해 리니지 IP를 활용, 직접 개발한 모바일 RPG로 리니지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모바일에 최적화시켜 SD 캐릭터화 했다.
SD(Super Deformation) 캐릭터는 사람의 형태를 2~3등신인 이른바 ‘대두’ 형태로 만드는 방식으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게임 중에서는 레드나이츠에서 최초로 적용했다.
캐주얼 게임처럼 캐릭터의 외형이 많이 바뀐 대목에서 18년간 서비스한 리니지의 재미와 가치를 재해석한 첫 모바일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무리가 있다는 게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달 내 리니지 IP를 활용한 타사의 게임 출시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기반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14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국내 최대 국제 게임전시회인 지스타를 통해 공개된 뒤 게임 사용자들에게 큰 관심을 한 몸에 받은바 있으며, 사전예약자 수는 이미 300만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염려되는 부분은 타사보다 리니지의 원작자인 엔씨소프트가 부진했을 때다.
자사에서 출시한 게임보다 타사에서 리니지 IP를 활용해 만든 게임이 더 인기몰이를 한다면 체면을 구길 수 있고, 자칫 리니지 M과 이제 막 1차 CBT(비공개 테스트)가 끝난 PC 온라인 신작 ‘리니지 이터널’의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에 리니지1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RPG 리니지 M의 출시를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계승해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 특성상 생애 주기(PLC. Program Life Cycle)가 짧은 만큼 단기간에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부담은 다른 신작 게임과 똑같다. PC게임 시장에서 절대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리니지 IP가 보장해주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오늘 출시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진 엔씨소프트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사전 예약자 수 공개를 하지 않은 엔씨소프트의 첫 모바일 게임의 성적표에는 어떤 등급이 매겨지게 될지 국내 모바일 게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