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銀 긴급이사회 열고 안건 처리해노사 갈등 촉발…임단협 연내 처리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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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기철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12일 금융위원회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 뉴데일리경제
    ▲ 김기철 금융노조 부위원장은 12일 금융위원회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성과연봉제 도입 압박을 강하게 비판했다. ⓒ 뉴데일리경제



    공공기관에 이어 시중은행들도 노사합의 없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고 성과연봉제 도입을 의결했다. 신한, KEB하나, 국민은행도 이사회를 개최하고 같은 안건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로써 시중은행 노사는 금융공기업 선례를 따라 성과연봉제 안건을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서 논의해야 할 처지다.

    앞서 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공기업은 개별교섭을 진행한다는 이유로 사용자협회를 탈퇴하고 직원들에게 개별동의서를 받는 등 노조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채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금융노조는 일단 각 금융공기업에게 개별 교섭권을 위임한 상황이지만 성과연봉제에 대해 합의 불가 방침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김기철 부위원장은 "올해 금융공기업을 휩쓸었던 성과연봉제의 미친 바람이 마침내 시중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직접 하명하고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이 주도적 역할, 시중은행장은 충실한 하수인 역할을 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성과연봉제는 일반해고라는 새로운 해고제도를 전국민에게 적용하려는 수순에 불과하며 금융경쟁력 강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게 국내외 사례로 충분히 입증되고 또 입증됐다"며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혼란을 틈타 성과연봉제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산업 구조조정과 금융안정은 내팽개치고 성과연봉제 도입에만 매달려 금융 노사관계를 파탄냈다"며 "임종룡 위원장의 즉각 사퇴 및 금융계의 전경련 역할을 해온 은행연합회도 해체 수순을 밟아야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철 부위원장은 현 금융노조 수장인 김문호 위원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기철 부위원장은 "지난 9.23 총파업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고 탄핵정국이 시작되면서 금융노조 지도부는 이미 성과연봉제는 물 건너 갔다는 안일한 상황인식을 거듭 드러내 왔다"며 "특히 지난번 지부대표자회의에서 성과연봉제 진행과 관련 금융공기업을 비롯한 지부대표자들의 우려 섞인 질의에도 김문호 위원장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다는 식의 답변만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차기 위원장을 선출을 위한 오는 20일 진행한다. 현재 후보는 NH농협지부 허권 위원장과 금융노조 김기철 부위원장이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