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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부동산대책 이후 1순위 청약경쟁률 뿐 아니라 특별공급을 찾는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분양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실수요자로 이뤄진 특별공급도 감소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는 특별공급 37가구 중 12가구만이 소진됐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특별공급은 자격이 까다로워 100% 소진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11·3부동산 대책 이후 예상보다 접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별공급이란 신혼부부·다자녀가구 등 특정 대상에게 아파트를 우선 공급하는 제도다. 특별공급은 일반분양과 중복 청약이 가능해 틈새시장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특별공급 당첨권은 불법전매 타깃이 되기도 했다. 청약시 당첨가능성이 일반분양보다 높아 분양권 불법전매에 악용됐다. 실제 과열양상이 나타나는 부산에선 이른바 '물딱지'라 불리며 동호수 추첨 전 특별공급 당첨권에 이미 수천만원 웃돈이 붙기도 했다.
A건설 분양소장은 "특별공급 접수날 전혀 분양절차를 전혀 모르는 분들이 방문하기도 한다"며 "단순히 명의만 빌려주고 당첨권을 되파는 것으로 추측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귀띔했다.
예비 일반분양 청약자들은 전날 특별공급 경쟁률을 보고 해당 단지 미래가치를 판단한다. 만약 특별공급 성적이 저조하면 일반분양 경쟁률도 낮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특히 11·3대책 이후 전반적인 1순위 경쟁률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특별공급 접수도 줄어드는 분위기다.
서울 관악구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특별공급 226가구 모집에 94명이 신청했다. 이후 1순위 청약 결과는 평균 6대1을 기록했다. 서대문에 등장한 '연희파크 푸르지오' 특별공급은 76가구 모집에 25명이 접수했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선 대형 상품이 미달하기도 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당첨 이후 분양권이 '로또'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서면 특별공급에 수요자들이 몰린다"면서 "평생 한 번 있는 특별공급 기회를 쉽게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결국 내집마련신청이나 미계약분을 노리는 분위기다. 서울에서도 1순위 경쟁률이 낮아지면서 특별공급 청약 없이도 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는 수요자들이 추후 특별공급 자격을 갖출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일 한국열린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시장 분위기가 하락세에 접어들면 특별공급 청약이 감소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