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95일간 1396만마리 넘어서… 의심·확진 잇따라
  • ▲ AI 감염 오리 도살처분.ⓒ연합뉴스
    ▲ AI 감염 오리 도살처분.ⓒ연합뉴스

    H5N6형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도살 처분한 닭·오리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을 넘어섰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 자정까지 257농가에서 1066만9000마리의 가금류에 대해 도살처분과 매몰이 이뤄졌다. 27농가 378만 마리에 대해선 도살 처분이 예정돼 있다.

    지난달 16일 전남 해남의 산란계(알 낳는 닭) 사육농가와 충북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한 오리 사육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들어온 이후 28일 만에 1444만9000마리가 도살 처분되는 것이다.

    2014년 H5N8형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195일 동안 1396만 마리가 도살 처분된 기록을 넘어서게 됐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단 기간에 최대 피해가 발생했다.

    확산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이날 농식품부는 지난 8일 전북 고창군 씨오리 농가와 부안군 육용오리 농가에서 각각 접수된 AI 의심 신고가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발생 지역은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세종 등 7개 시·도, 25개 시·군으로 확산했다.

    피해 규모는 닭 사육농가가 846만6000마리로 가장 크다. 오리 143만6000마리, 메추리 76만7000마리 등이 뒤를 이었다.

    닭 가운데 산란계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9.8%에 해당하는 754만3000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10마리 중 1마리꼴이다. 이에 따른 여파로 달걀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13일 0시부터 14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금류 관련 사람·차량·물품 등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