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하림그룹 주요 계열사 매출 하락 예고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상 피해 누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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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처분되는 가금류가 1000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2014년의 AI 피해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AI 피해 규모가 걷잡을수 없이 증가하면서 하림그룹 주요계열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닭고기 가공 및 유통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하림그룹은 자칫 AI가 더 급속도로 퍼지거나 혹은 장기화 될 경우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하림그룹의 사업 부문은 해운 28%, 사료 23%, 양돈 15%, 유통 7% 등으로 다각화됐다. 이는 곧 해운(팬오션)을 제외한 주요 사업에서 닭고기 관련 부분을 취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하림그룹의 경우 사료 생산부터 양계장 운영까지 수직 계열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때문에 각 계열사 손실이 전체 그룹에도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우선 무엇보다도 AI 확산이 장기화 될 경우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통부문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 실제로 하림그룹에서 유통부문인 (주)하림의 경우 AI 영향으로 이달 둘째주 기준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6% 감소했다. 소비자들의 닭고기 기피 심리가 반영된 셈이다. 

하림 관계자는 "AI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며, AI 확산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이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 뿐만 아니라 주요 사업인 사료 부문에도 어려움이 닥쳤다. AI가 급속도로 퍼지면서 살처분되는 가금류가 증가 할수록 그만큼 사료 소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AI 발생으로 감염 닭이 도살처분 되면 향후 농가에서 사료 소비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축산농가의 AI 피해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림그룹 측은 주요 계열사의 매출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AI가 그룹 전체 매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현재 AI는 산란기 농장 즉, 알을 낳는 농장에 직접적인 피해가 있고 고기를 다루는 육계 가공업체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피해는 적지만, 계열사별로 영향을 끼칠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