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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겨울 스포츠 시즌이 돌아오면서 무릎부상 등을 비롯한 각종 관절질환에 대한 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15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일 년간 약 573만명이 스키장을 방문했으며, 이중 0.2%가량인 1만141명이 병원을 찾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사람이 많고 피로도가 쌓이는 오후에 특히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추운 날씨는 관절과 근육이 굳어 부상의 위험이 더 높여 사고발생률이 많다”고 지적했다. 겨울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는 방법을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해 알아봤다.
스키·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다른 사람과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등 부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스키장에서 가장 많이 사고가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 머리 순으로 머리 부상 시 자칫 뇌출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키를 탈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은 무릎 인대가 끊어지는 ‘십자인대파열’이다. 스노보드는 골절 부상이 흔하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균형을 잃어 넘어지거나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을 지탱해주는 X자 형태로 생긴 인대로, 제 역할을 하지 않으면 연골판까지 손상돼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관절 속에 출혈이 생겨 손상부위가 붓고 심한 무릎 통증이 생기지만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아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사전에 스트레칭을 통해 부상당할 확률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칭은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뭉쳐진 근육 속의 피로물질을 빠르게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시킨다.
스트레칭할 때, 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면서 척추를 곧추세운다. 허리에 5초간 힘을 주면서 목을 좌우로 3~5회 가량 천천히 회전시킨다. 그 후 일어선 채로 한쪽 무릎을 뒤로 구부려 손으로 천천히 당긴다. 손으로 다리가 충분히 꺾이도록 잡아 앞무릎을 최대한 늘여준다. 15초간 유지하고, 좌우 2회씩 반복한다.
스노보드를 탈 땐 넘어지는 방법을 숙지하는 게 좋다.
양 발이 보드에 묶여있으면, 스키보다 균형을 잡기 어려워 쉽게 넘어지기 때문이다. 손으로 땅을 짚거나 엉덩이로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빠른 스피드로 하강하다 체중을 싣고 넘어지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질 때는 등은 둥글게 하고 무릎은 굽힌 채 체중을 엉덩이 쪽으로 싣고 서서히 주저앉도록 해야 한다.
이때 손은 땅을 짚지 말고 가슴에 모아야 손목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넘어져서 일어날 때도 손바닥으로 일 어나게 되면 손목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먹을 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조우람 교수,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