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의 건강수첩] 찬바람 불면 더 심해지는 안면홍조…24시간 이상 지속되면 '중증'

찬바람이 불면 금세 붉어지는 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안면홍조 환자가 많다.

실내외 큰 온도차로 피부 균형이 무너지면 외부 자극에 쉽게 예민해지는데, 특히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고 얇아 바로 반응을 보인다.

첫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에 홍조가 가득하면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가톨릭대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팀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안면홍조를 진단받은 환자 2949명을 조사한 결과, 67%는 안면홍조 때문에 대인관계·대외활동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68%는 술에 취해 있다고 오해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66%는 주변 사람들에게 안면홍조로 ‘촌스럽다’ 등의 놀림 받은 적이 있으며, 88%는 자신감 하락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는 “안면홍조는 스트레스·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만성화될 경우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안면홍조를 방치한다면 다른 피부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통한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한 온도차에 피부가 자극받거나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게 되면 혈관이 확장되는데, 혈관이 확장될수록 피부가 붉게 보이는 현상을 띈다.

혈관이 확장된 채 오랫동안 방치되면 완전히 회복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즉, 조기에 치료해야 치료 가능하다는 의미다.  안면홍조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될 때는 이미 질환이 진행된 상태로 진단된다. 

안면홍조는 연령별로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접근법도 각각 다르다.

20·30대 환자는 주로 사우나·요리 등으로 피부에 열을 직접 받는 잘못된 생활습관, 40·50대는 갱년기·노화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안면홍조로 내원하게 되면  항생제·국소면역억제제·여성호르몬제제 등을 처방하며, 필요한 경우 레이저 시술도 받는다.

안면홍조가 생기면 초기엔 증상이 일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안면홍조를 인지하지 못한 채 악화시킨다. 따라서 얼굴에 열감이 느껴질 때는 홍조를 없애는 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볕을 자주 쐬거나 사우나에 자주 가는 등 얼굴에 직접 열을 가하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먹는 음식도 조심해야 한다.

조소연 교수는 “알코올, 맵고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음료 등을 자제해야 한다”며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고 세수할 때는 비누보다 자극이 적은 세안제를 사용하며 알코올이 포함된 화장품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