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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우리은행 자율경영을 보장하고 은행장 선임 역시 자율성에 맡기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 송인준 IMM PE 송인준 대표 간담회를 개최했다.
임 위원장은 "이번 매각으로 과점주주 지분은 29.7%로 예보 잔여지분(21.4%)보다 작아져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해체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는 1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고 MOU 해제를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보의 비상임이사는 공적자금 관리 차원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수행하고, 향후 예보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할 경우 비상임의사도 선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보가 우리은행 지분을 여전히 21.4% 쥐고있지만 과점주주들의 경영자율성을 해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임종룡 위원장은 "은행장 선임은 우리은행의 발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형성에서 가장 중요한 절차"라며 "예보의 비상임이사는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초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임추위를 구성하고 후보 선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의지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주가가 상승할 경우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잔여지분의 매각에 대해서는 그 시기나 방법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과점주주들의 기대이익을 감안해 매각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매각 시기는 공적자금 회수 수준을 감안해 어느 정도 기업가치 상승의 이익을 획득할 수 있는 주가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 추진될 것"이라며 "주가가 오른다면 주주가치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예보 잔여지분의 매각시기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위원장은 "바람직한 과점주주 지배체제의 롤 모델이 되어주고 책임 있는 경영을 통해 우리은행을 업그레이드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