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연관성 적다" 내부 반대로 파주컨트리클럽 인수 안키로주력 사업과 연관성 적어…"합성고무 수급 올해가 '바닥'…내년 수익성 개선 기대"
  • 금호석유화학이 알짜 골프장으로 평가받는 파주컨트리클럽(CC) 인수를 최종 포기했다.

석유화학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사업에 투자를 진행하기 보다는 기존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 금호개발상사·금호피엔비화학 컨소시엄은 파주컨트리클럽(CC) 인수 추진을 포기한다.

지난 2011년 개장한 파주CC는 총 18홀 퍼블릭(대중) 골프장으로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등 알짜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금호석화는 지난달 25일 진행된 파주컨트리클럽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며 830억원을 제시, 인수가 유력시 됐다.

하지만 그룹 내부에서 골프장 인수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다수 제기되며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협회 임시 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 반대로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금호석화와 사업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함께 석유화학산업 호황에도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신규 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반영됐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로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금호석화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실정이다.

금호석화의 지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9% 줄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1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이는 매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합성고무 사업이 공급과잉 지속 및 원료 가격 상승으로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 2011~2013년에 이뤄진 글로벌 합성고무 설비 증설 영향으로 수급여건은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및 아시아권의 합성고무 공급률은 140%에 달한다. 

게다가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 강세가 이어지며 마진은 계속 축소되는 상황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합성고무를 공급과잉 품목으로 지정하고 해당업계에 고부가 제품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타이어 수요 증가와 수급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판단, 내년부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어 수요는 매년 3~4%씩 늘어나는 반면 2019년까지 계획된 설비 증설이 없어 수익성은 개선될 것"니라며 "합성고무 수급은 올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