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기름값 1년 만에 최고치… 오름세 계속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년 만에 최고치를 돌파하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리터당 1458.76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은 1569.79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전국 평균 1253.55원까지 올랐다. 서울은 1362.60원이다.

최근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후 국제유가가 10% 넘게 치솟으면서 휘발유·경유 공급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기름값 상승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휘발유 가격이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 자원에너지청이 석유정보센터를 통해 매주 집계하는 최신 가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휘발유 전국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1.7엔 오른 리터당 127.7엔(약 1282원)을 기록했다.

호주에서도 지난 11일 기준 휘발유 가격이 일주일 전보다 3.6% 급등한 리터당 1.25호주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5일 기준 갤런당 2.229달러로 이달 들어 3.4% 올랐다. 휘발유 수요가 많은 올여름의 2.2379달러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1년 전의 2.011 달러보다는 10.8%나 올라갔다.

USA투데이는 애널리스트이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를 향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유가정보사이트 개스버디의 패트릭 데한은 휘발유 가격이 올 연말에는 연중 최고인 2.4달러까지 오르는 데 이어 자동차 주행거리가 늘어나고 정유공장이 유지보수를 하는 내년 봄에는 가격이 2달러 후반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도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 하락까지 맞물려 휘발유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있다. 영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15 파운드(약 1700원), 경유는 이보다 비싼 1.17파운드다. 페트롤프라이시스닷컴은 휘발유 가격이 크리스마스까지 더 오르면 1파운드가 안 됐던 지난해 같은 시점과 비교해 17% 비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름값 오름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연초 배럴당 30달러대의 바닥에서 최근 50달러대로 반등한 데 이어 내년에 60달러대로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내년 상반기 미국텍사스산(WTI)원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55달러에서 57.5달러로 상향했다. 브렌트유 전망도 56.6달러에서 59달러로 높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