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정호 전 SK㈜ C&C 사장이 내정됐다.
업계는 향후 ICT산업이 인공지능 기반으로 혁신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SK㈜ C&C에서 'AI'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드·빅데이터·IoT 기술 개발은 물론 IBM 인공지능 플랫폼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박 사장의 치적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높이 샀다는 분석이다.
21일 SK그룹은 사장단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SK텔레콤 새 대표 자리에 박정호 전 SK㈜ C&C 사장을 앉힐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2014년 연말 SK㈜ C&C 사장 취임 전 SK텔레콤 뉴욕사무소 지사장,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사업개발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업계는 박 대표의 SK㈜ C&C 사장 시절 이룬 'AI' 생태계 구축에 큰 점수를 줬을 거라는 분석이다.
박 사장은 SK㈜C&C 조직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ICT R&D 센터'를 신설,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년간 일한 경험이 있는 이호수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ICT기술전략담당을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ICT R&D 센터'는 급변하는 사업과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IT·ICT 핵심기술을 솔루션화하고,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AI를 발굴하는데 이호수 센터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박 사장은 이호수 센터장과 '2인 SK㈜ C&C 사장 체제'를 열고 IBM과 인공지능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한 것은 물론, 인공지능 서비스 브랜드 '에이브릴(Aibril)'를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박 사장은 'AI'의 기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클라우드 산업 조성에서도 앞장서, SK㈜ C&C 판교 클라우드 센터 내 '클라우드 제트(Cloud Z)'라고 명명한 클라우드 서비스 브랜드 및 포털 사이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박 사장이 향후 SK㈜ C&C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SK텔레콤-SK㈜C&C' 형제간 AI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에이브릴'의 추진 방향은 B2B(기업간의 거래),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누구'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각기 다른 노선을 타고 있지만, 향후 양사의 장점을 결합한 혁신적 AI 사업이 추진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 C&C와 SK텔레콤이 각기 다른 AI 솔루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국 인공지능 플랫폼을 안착시킬 수 있는 회사는 SK텔레콤"이라며 "SK㈜ C&C에서 인공지능 개발 성공 노하우를 갖고 있는 박 사장이 SK텔레콤서 'SK텔레콤-SK㈜C&C' AI 사업의 장점을 살린 혁신적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동현 전 SK텔레콤 사장은 SK㈜ C&C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한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인사 역시 변화를 위한 정책의 일환이며 급변하는 ICT 상황 속 새로운 신사업들로 한층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