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본부, 7개실에서 4개팀으로 축소故 이인원 부회장 이어 컨트롤타워 수장 유력
  •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데일리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뉴데일리

롯데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특검 수사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그룹의 컨트롤 타워를 복구하는 등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가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정책본부를 7개실에서 4개팀으로 축소하고 내년 1월 새로운 조직개편을 하기로 했다.
 
정책본부의 경우 앞서 신동빈 회장이 그룹 쇄신 간담회에서 밝혔듯이 인원과 조직을 절반 가까이 줄이고, 명칭까지 바꾸는 등 큰 폭의 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4개팀은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유통, 호텔·리조트, 식음료, 화학 등으로 나뉘게 된다.  

정책본부 소속 임원의 일부가 정리된 4개 사업부문으로 이동하는 인사도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룹의 컨트롤 타워를 누가 이끌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우선 새로운 정책본부 조직의 총괄 책임자로는 황각규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황 사장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로, 신동빈 회장의 조력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황 사장은 롯데그룹 90여개 계열사를 관리하는 운영실장으로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기 시작할 때부터 신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2003년 롯데쇼핑 국제팀장(상무)과 2011년 롯데쇼핑 국제실장(사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의 실장을 맡아왔다.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활약하며 그룹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 사장 외에도 나머지 4대 그룹장을 놓고 주요임원과 계열사 사장들이 물망에 올라있다. 특히 황 사장과 함께 가신으로 손꼽히는 소진세 사장은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을 맡아오면서 유통 전문가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따라서 유통부문 그룹장에는 소진세 사장과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화학부문 그룹장에는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입에 오르내리는 등 하마평이 무성하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이 창립할 때부터 40년 가까이 재직하고 있다. 그만큼 화학분야의 핵심인물로 손꼽힌다.

4개팀에 거론되고 있는 계열사 사장의 인사 및 조직개편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나온사실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특히 인사 부분에 있어서는 뚜껑이 열릴 때까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의 사활이 걸린 만큼 조직개편 시기는 예정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