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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지주가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27일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완전 자회사 3곳의 대표이사 후보자 추천을 완료했다.
먼저 농협생명 신임 대표에는 농협은행의 서기봉 부행장이 선임됐다.
서기봉 내정자는 농협은행에서 공동플랫폼 모델인 올원뱅크를 출시하고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금융지주는 서기봉 내정자가 농협생명에서도 핀테크 등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길 기대하고 있다.
농협캐피탈은 농협은행과의 연계영업 능력을 강화하고 시너지 사업 확대를 위한 적임자로 현 농협캐피탈 고태순 부사장을 택했다.
고태순 내정자는 2015년부터 NH캐피탈에서 총괄영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영업자산을 크게 늘린 사업 수완을 인정받았다.
고 내정자는 부사장을 맡은 후 영업자산을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당기순이익도 150억원에서 300억원대로 끌어올린 성과를 보였다.
농협선물에선 이례적인 인사 결과가 나왔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농협은행 부장 출신인 이성권 자금운용부장을 농협선물 대표이사로 발탁하는 깜짝 인사를 발표했다.
통상 농협금융지주는 계열사 사장단 인사 때 상무 또는 부행장 중 직급에서 선발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틀을 깨 모든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성권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마포고, 서강대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한 후 창원중앙지점, 국제금융부, 자금시장부, 자유시장지점, 서울기업금융지점, 서울영업부, 본점 자금운용부장을 역임했다.
그의 이력에도 나와 있듯이 자금운용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실무형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내에선 불확실한 금융환경과 선물업계 특성상 전문가형 CEO 선임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겠다는 승부수가 엿보인단 평가다.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은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이 완료되면 각 계열사 임직원 모두 심기일전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조기에 조직을 안정화시키고 내년도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중 NH투자증권, NH아문디자산운용의 사장 인사는 내달로 미뤄졌다.
NH투자증권 김원규 사장은 내년 3월 1일, NH아문디자산운용 한동주 사장은 내년 1월말로 임기를 앞두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사외이사 3인, 비상임이사 1인, 사내이사 1인 총 5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완전자회사 대표이사를 심사, 선정해 추전하며 그 외 계열사는 해당 회사별 임추위에서 후보자를 추천한다.
이 두 회사는 합작사 또는 일부 지분만 인수한 회사이기 때문에 각 사마다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사장 후보군을 선정, 이사회를 거쳐 선출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1월 중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현 CEO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