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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임기 만료를 앞둔 임원들의 잔류를 결정했다.
국민은행은 28일 임원 인사를 단행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KB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조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임원 16명 중 12명을 승진시키면서 이번에 퇴임 임원은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이오성 부행장만 은행에서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로 영전한 것 뿐이다.
새롭게 부행장 반열에 오른 임원은 오평섭 전무, 이용덕 전무 등 2명이다. 허정수 부행장은 지주에서 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부행장 수는 총 8명으로 늘었다.
전무급 임원 역시 대거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신탁연금그룹 김창원 상무, 리스크관리그룹 김기환 상무,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신홍섭 상무, 준법감시인 이상효 상무 등 4명이 전무로 승진했다. 부산울산지역그룹을 맡았던 김남일 대표는 새롭게 전무 대열에 합류해 중소기업금융그룹을 맡는다.
이로써 전무 임원 수는 3명에서 6명으로 확대됐다. 반면 상무급 임원 수는 대거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존 6명에서 2명으로 줄었다.
기존 임원들의 이탈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띄지만 겸직 임원도 늘었다는 게 특징이다.
이는 KB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는데 의미를 뒀기 때문이다.
박정림 부행장은 KB증권의 WM총괄을, 전귀상 부행장은 CIB총괄을 맡게 됐다.
이에 따라 겸직 임원은 IT그룹 김기헌 부행장, 글로벌사업본부 박재홍 전무, 리스크관리그룹 김기환 전무, 미래채널그룹 한동환 상무 등을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는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는 자산관리와 CIB부문에서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체제를 시행한 것”이라며 “특히 은행 WM그룹의 IPS(투자상품서비스) 본부를 KB증권과 대칭 형태로 신설해 양사 간 협업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강화도 눈에 띈다.
지주에서는 미래금융부 산하에 KB이노베이션 허브 조직을 둬 핀테크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한다.
은행도 미래채널그룹에 스마트마케팅부와 스마트채널지원 유닛을 신설, 비대면 마케팅과 디지털금융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인고객그룹을 고객전략그룹으로 재편하고 ‘데이터분석부’를 신설했다.
KB금융지주는 이를 계기로 통해 지주, 은행, 카드, 손보까지 데이터 분석조직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퇴직연금과 신탁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위해 신탁본부를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했으며 자금세탁방지 전담조직도 새롭게 꾸렸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손해보험, 증권 등 주력 계열사가 KB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이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이번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