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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카드사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캐피탈사 보다 비교적 낮은 금리의 다이렉트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간편하고 저렴한 상품으로 갈아타는 사례가 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국민·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실적이 3조1587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1조9725억4300만원) 보다 60%(1조1861억9800만원) 늘어난 수준이며 전분기(2조8166억원)보다 12%(4321억4100만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신한카드가 2조1099억6800만원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실적을 냈다.
2015년 3분기(1조7829억4400만원)보다 18%(3270억2100만원) 늘었으며 매 분기별로 1000억원 안팎으로 실적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3분기 8318억9800만원을 기록하면서 신한카드를 뒤쫓고 있다.
2015년 같은기간 18억9596만원 보다 338%(6423억200만원)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말 자동차할부 시장으로 뛰어든 우리카드는 단기간 동안 급성장을 이뤘다.
첫 실적 결산인 2015년말에는 36억4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339억6500만원의 실적을 내며 3577%(1303억2200만원) 성장했다.
반면 자동차할부시장의 주요 금융사였던 캐피탈사의 성장은 더디다.
캐피탈사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14조7694억8700만원으로 2015년 같은기간(13조5274억8900만원)보다 9%(1조2419억9800만원)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특히 자동차할부를 취급하는 주요 캐피탈사 가운데 현대캐피탈을 제외한 대부분은 실적이 축소됐다.
우선 매각에 실패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8258억73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1조1015억8100만원)보다 25%(2757억800만원) 줄었으며 2012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NH농협캐피탈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1372억43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7%(256억9600만원) 줄었다. 롯데캐피탈과 하나캐피탈 실적도 같은 기간동안 각각 9.7%, 1.8% 감소했다.
이처럼 자동차할부 시장에서 캐피탈사들이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은 금리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카드와 우리카드가 출시한 자동차할부 금융 상품 가운데 다이렉트 오토의 경우 금리가 최저 2.9%에서 최대 4% 수준이다.
반면 아주캐피탈의 신차 승용차 할부 상품은 6.9%로 카드사보다 4%포인트 높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차할부 상품을 취급한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상품 경쟁력을 갖추었다"며 "오프라인을 통한 자동차 할부시 구비 서류가 많다. 다이렉트 상품을 이용하면 간편하게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금리에 예민한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금리가 저렴한 쪽으로 고객이 몰려온다. 저금리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