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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업계가 잇따른 신용평가 등급 하락과 시장경쟁이 심화되면서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기업 신용평가업체는 지난 5일 한국캐피탈에 대해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주캐피탈에 대해 장기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Stable) A+에서 부정적(Negative) A+로 강등했고 두산캐피탈 등급도 하향조정했다.
또 오케이아프로케피탈에 대해서는 단기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으로 올렸다.
특히 산은캐피탈이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는 가능성이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사는 매각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느 전망을 내놓았다.
캐피탈업계 전문가는 영업을 하기 위한 자금조달 악화와 좁은 업권 내 치열한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형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자본 시장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며 "과거 증권사에서 캐피탈사에 대한 투자수요가 많았지만 최근들어 줄어들었다. 조달 환경이 부정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캐피탈업계의 조달금리가 대부분 0.2~0.3%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연말 조달 금리가 2.1% 수준이었던 것이 2월 중순까지 1.7%까지 떨어졌지만 그후 다시 1.9%까지 올랐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연말 3.1%였던 조달 금리가 2.7%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9%까지 다시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조달금리가 오르고 있고 자금 조달이 안되고 있는 경우도 발생한다"며 "자산건전성이 하향 혹은 부실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동차할부금융 혹은 리스 사업 등 한정적인 영업 내에서 62개사 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카드사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과 카드사에 할부금융을 허락함에 따라 카드사가 할부금융에 돌입하는 등 기존 캐피탈사 먹거리를 가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카드사들이 비교적 저렴한 조달금리로 자동차할부금융에 돌입했다"며 "작은 파이를 더 나눠먹게 돼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할부금융은 대부분이 중고차다. 그러나 중고차일 경우는 경제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재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나아질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고 덧붙였다.